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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an 10. 2024

작더라도, 확실한 성공경험이 중요하다

일이 나보다 작아 보이는 비결

1. 어느 직장에서나 입사 초기가 가장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은 이렇게 바뀐다. ‘직장생활 3년, 은퇴까지 간다.’ 그런 면에서 처음 3년을 일에서 어떤 결과를 얻고, 누구를 만나느냐가 우리의 평생을 좌우한다.


2. 첫째로, 바르고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좋은 상사가 아니라 바르고 좋은 상사라고 했다. 좋은 상사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 중에는 리더도 있지만 보스도 있다. 바르다는 전제를 둔 이유는 옳은 일을 옳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편법을 쓰거나 기준이 없는 상사에게 배우면 능력이 출중해도 불행한 스토리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 일에 대해 출발을 잘하려면 기본을 잘 배워야 한다. 군 훈련소와 기업 신입사원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스포츠에서 달리기가 필수인 것처럼 말이다. 기본이 튼실해야 무언가를 쌓아도 무너지지 않고 체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


3. 마지막 세번째, 가급적 빠른 시기에 ‘작더라도 확실한 성공경험’을 하는 것이다. 방점은 크기가 아니라 성공경험에 있다. 크기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사람마다 크기의 기준도 다르다.  여기에서 성공경험은 정확하게 말하면 ‘각자 자신이 한계라고 생각한 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성취의 기쁨과 커리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그릇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전의 도전 목표, 이제는 평범한 일상의 일이다. 달리 말하면, 문제가 나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4 신입 2년차, 필자는 800억 매출의 패션사업부 물류부에서 일했다. 물류의 큰 고민은 일이 몰리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병목현상, 혹은 리비히 법칙처럼 가장 낮은 공급요소 때문에 속도가 지연된다. 그해 5월, 물류부가 그랬다. 5월 매출목표는 100억, 중저가 브랜드의 물량을 처리하기엔 물리적 한계에 직면했다. 선배 및 동료들과 함께 고민에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 야근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5. 어느 날 일찍 퇴근, 초저녁에 깊은 잠이 들었다. 밤 11시에 눈이 떠졌는데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한번에 꿰어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늦게까지 손으로 쓴 B5 3페이지 보고서를 들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부서장 면담을 요청했다. 부서장은 그 보고서를 읽고 그 자리에서, "준수 형,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합시다. " 고 했고 그날 오후에 조직 발표를 했다.

보고서에는 전 조직개편은 물론 일하는 방법, 창고내 동선, 배송체계 등 모든 것을 바꾼 대대적 변화였다. 마침내, 5월 기네스 매출을 올렸고, 물류부 기여가 절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 이 일을 통해 필자는 일생의 인사이트 하나를 얻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 후로 직장생활 가운데 어떤 문제를 만나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문제가 나보다 작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이 필자의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글을 읽는 상당수링친들도 다른 형태로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항상 최고의 결과를 냈다는 말은 아니다.)   


7. 그러므로 큰 문제를 만나면 기쁘게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이것을 돌파하면 내 인생 길이 열릴 테니까 말이다. 해결방법이 꿈속에서, 아니면 아침에 거울 보고 화장하거나 면도할 때에, 혹은 욕실에서 떠오를 수도 있다. 탁월하게 성공한 많은 사례들을 책과 영상을 통해 보아오지 않았던가.

 

오래전, 아이가 어렸을 때에 아빠의 고향을 보여주려고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너무 깜짝 놀란 것이 있는데 저 멀리만 있던 큰 앞산이 바로 내 코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이 그렇게 작은 줄도 그때서야 알았다. 


다가온 24년, 우리 모두 한계를 넘어 문제보다 큰 자신을 경험하고 한단계 점핑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장애물은 타인을 가로막고 있는 나만의 전용문(등용문)임을 알아야 한다.’ 고 배웠던  신입사원 교육이 떠오른다.


적용질문

1.당신에게 있어 한계를 돌파한 경험 한가지는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갔으며 그것이 내게 준 영향은 무엇이었나?

2. 24년에 돌파하고 싶은 한 영역은 무엇인가? 이를 위한 당신만의 방식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브런치에 일주일에 글 세편을 올리는 것 등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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