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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Feb 13. 2024

관점, 초점, 영점과 접점

이전과 다르게 & 새롭게 살아가는 한 방법

30대 초반 청년이 멘토링 요청해왔다. 결혼, 이직, 비전 등… 여러 인생고민을 갖고 왔다. ‘기록은 생각을 정확하게 해준다’는 데카르트의 조언을 들어 먼저 멘토링 받고 싶은 것을 요약해 보내달라고 했다. 


그 청년의 글을 묵상하니 아래 몇 가지 단어가 떠 올랐다. 관점, 초점, 영점과 접점! 두 차례 만남 후 진로를 정리했다.  


(1) 관점

“관점을 갖는 것은 IQ 80을 더한 것과 같다.”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의 말이다. 관점을 갖게 되면 독수리의 시야로 전체를 볼 수 있다. 좀 더 객관적이 되기에 부정적이 되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약간은 다른 각도에서 ‘패턴’이라는 단어도 있다. 패턴은 일종의 솔루션 묶음인데 전문가는 25,000개의 패턴을 갖고 있다. 패턴이 기술적인 것에 가깝다면 관점은 좀 더 개념적이다. 세상과 사람, 사건을 보는 시각이나 시야와 연결되어 있다. 동일한 실패도 실패로만 보지 않고, 전혀 연결되지 않은 것 같은 일이나 사람을 하나로 엮는 것이 관점이다. 


가령, 성공한 기업가 중 실패 경험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실패가 쌓여서 성공에 이르렀다고 한다. 에디슨은 실패때마다 앞으로 실패하지 않을 99가지의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그만두고 청강했던 수업 덕에 멋진 캘리그래피를 비즈니스에 실현했다. 


물론 이런 관점을 가지려면 지식과 경험, 그리고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역사나 인문학 지식이 있다면 관점을 갖는 기회를 더 일찍 살릴 수도 있다. 


(2) 초점

멘토링한 청년은 북한을 돕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대학졸업 후 전공과 무관한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있는데 큰 관점에서 보면 그 일이 향후 북한 관련 일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가령, 북한에서 스포츠 센터를 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 할 일은 필라테스에서 나름 최고가 되는 것이다. 

 

한가지 더 추가하면, 현 시점에서 북한 관련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일을 미래에 갑자기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구나 미래는 나에게 속해 있지도 않으니 할 수 있을 때 무엇이든 해야 한다. 가령, 탈북 청소년 멘토가 될 수 있다.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다. 은퇴 후 장애인 돕고 싶다면 지금, 주말이나 휴가 때 그 일을 해야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 봉사는 생각이 아니라 삶이고 습관이기 때문이다. 


초점이 있으면 체계적 학습도 가능하다. 365일을 하루하루 사는 것이 아니라 한결 같은 배움으로 이어가게 할 수 있다. 관점이 일을 다르게 보게 한다면, 초점은 돋보기가 종이를 태우듯 목표를 이루고 결과를 만든다.   


(3) 영점과 접점

관점과 초점이 있어도 일이 의도대로 안될 때가 있다. 뭔가 뒤죽박죽이고 잘 모를 때다. 이때 필요한 것이 영점관리다. 군에서 총 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총의 영점을 잡는 일이다. 그래야 의도한 곳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이는 서랍 정리 와도 비슷해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 쏟아 놓고 필요한 것만 담는다. 일과 사람 영역도 비슷하다. 가령, ‘내가 이 사업을 다시 한다면 지금 방식으로 할까?’ ‘다시 선발한다면 이 사람을 채용할까?’ 질문하고 영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관점, 초점, 영점조정을 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접점관리다. 관점, 초점, 영점 정리가 되면 매 사건, 상황, 사람, 환경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만나는 모든 접점이 서로 연결되어 선과 면으로, 그리고 인생이라는 입체적인 모습으로 이어진다.   


경제학에 비유하면 관점은 거시 경제학, 초점은 미시 경제학이다. 영점은 거시적으로 다시 보는 것이며 접점은 미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일과 인생 길목마다 관점, 초점, 영점과 접점을 생각하고 일과 자신을 살피면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점이다. IQ 80을 더해주니까….


지금 내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내 인생의 관점, 초점, 영점과 접점에 비추어 잠시 숙고해보라. 이전과 다른 것들, 다르게 할 일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적용질문>

1. 지금 내게 있어 제일 답답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 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관점, 초점, 영점, 그리고 접점 중에서 무엇을 건드려야 하나? 

    그것을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의사결정, 읽을 책, 조언 구할 사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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