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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Feb 09. 2024

당신의 인생 3쿼터는 잘 준비되고 있나요?

다시 쓰는 나의 경력 설계

나이 듦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이상 누구나 마주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급하게 다가온다. 그러기에 하루라도 젊었을 때 대비하는 것이 낫다. 그 날이 도적같이 오지 않도록…. 


(1) 인생 3등분(김형석 교수) – 시간은 숫자에 불과하다

103세,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는 분, 바로 김형석 교수다. 


그는 "김형석의 인생문답"에서 100명에게 받은 31가지 질문에 답한다. 그 중 인생을 3등분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평소 내 생각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쿼터로 분류했을 뿐이다. 그는 30세까지는 배우는 기간, 30~65세는 직장과 일, 그리고 65~90세까는 사회인으로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기간이라고 했다. "살아보니까 90세까지는 늙는 게 아니에요." 


이제 인생을 전후반으로 나누는 것은 너무 옛날 개념이다. 정년이 65세로 늘더라도 은퇴 생각하기엔 젊은 나이다. 국가가 우리의 장래를 보장해 줄 수도 없고 의지해서도 안된다. 


60세가 된 어느 날, 그는 은퇴가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후 5년의 연구로 그 전까지의 모든 합보다 더 많은 결과를 남겼다. “그때 일한 5년의 힘으로 나이가 들어도 글 쓰고 강의하는 일을 놓지 않았고, 삶의 활력이 되었어요.” 그분에게 시간은 숫자에 불과했다. Not Duration, but Density가 실감난다.  


(2) 연령 통합 – 나이별 과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연령 통합 이슈’는 20여년전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전에는 연령의 범주를 아동,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기 등으로 분류하고 시기별 과업(과제, 일)을 나누었다. 그러나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연령에 따른 분류는 맞지 않고 어느 시기에나 과업을 수행한다는 것이 연령통합적 시각이다. 가령, 교육, 직업, 여가 등은 더 이상 연령대별 특성이 아니라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Riley, 1998) 대표적인 것이 워크라이프 밸런스다. 


더 이상 나이로 구분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으며, 100세 시대에 발맞춰 커리어와 직업, 그리고 배움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더구나, 지식의 진보 속도를 고려할 때 빠른 업데이트 없이는 따라잡을 수 없다. 대신, 그 어느 때보다 의지만 있으면 스스로 배울 방법과 기회도 많이 열려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제대로 작동되려면 노동 정책이나 여러 법규 개선도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연령에 갇히지 말고 내가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3) 평생 현역 - 3쿼터에 시작하여 큰 일을 이룬 사람들

은퇴연령을 65세로 하는 논의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5년을 늦춘다고 고령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오히려 70, 80이 되어도 에너지와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가령, 미국 KFC 창립자 샌더스는 65세에 은퇴하려다 보니 월 연금이 105달러밖에 안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기가 운영한 카페에서 인기가 있었던 프라이드 치킨 조리기술에 대해 닭 한 마리 당 5센트를 받는 조건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중고 포드차에서 숙식 해결, 1008개 가게 방문해서 간신히 5곳에서 응답을 받았을 뿐이었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크록은 52세, 최근 급속한 성장을 보였던 애토미(ATOMY) 박한길 회장도 사업 실패하고 빈손으로 53세에 창업했다. 


실제로 사람이 세상에 뭔가 업적을 남겨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50대가 많다고 한다. 공자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깨닫는 나이)이라고 했는데 공자 본인도 55~68세까지 수레 하나 타고 6개 나라를 유랑하던 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65세 이상 인구가 2025년 20%, 2035년에는 30%의 초 고령 사회 한국, 이것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다가온 현실이다. 이제는 나의 강점과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지속 학습과 평생 현역을 염두에 둔 인생계획을 짜야 한다.


더구나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일할 때 더 의미 있고, 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존재다. 


적용질문

1. 당신의 인생을 기간별로 분류해 보라. (2등분, 혹은 3등분 등) 그것은 지금 시대에 맞게 설계되었나? 아니라면 어떻게 수정, 보완하면 좋을까? 

2. 당신의 경력과 인생 계획을 고려할 때, 당신이 올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가지와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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