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Feb 15. 2024

사람 파악,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가치관이다

함께 할 사람, 피해야 할 사람

여러분은 간혹 본적이 있는가? 그렇게 충성스럽게 보이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배반하고 떠난 경우 말이다. 혹은 결속력이 좋은 모임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언제 알았었냐는 듯이 내 몰라라 하는 사이가 되거나 풍비박산 되는 것을 관찰하지는 않았는가? 혹시 여러분 자신이 그 일의 피해자가 된 적은 없는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는 것이 최상인데 다행히 한가지 좋은 방법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함께 할 사람을 잘 결정하는 것인데, 그 선택 기준은 ‘개인의 가치관’이다. 뻔한 답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떻게 대비할지 2가지 경우를 소개한다. 하나는 이론적 검증을 거친 것이고, 또 하나는 여러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1)먼저, 이론적 검증 거친 것을 보자. 

리더 관련 추천도서로 ‘리더(The Leader,2008)’가 있다. 저자들은 가치관(개인/조직)과 헌신commitment 관계를 조사했다. 개인/조직 가치관을 두 축으로 두고 가치관이 명확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눈다. (2X2 조합, 총 4사분면)  


헌신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개인 가치의 명확성이다. 조직의 가치가 명확하던 아니던 관계없이 개인 가치관이 헌신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다. 헌신도 7점 만점으로 했을 때, 개인/조직 둘 다 가치관이 명확할 때 (6.26), 그 다음은 조직 가치관은 명확하지 않지만 개인 가치관이 명확한 경우(6.12)다. 


흥미롭게도, 헌신이 가장 낮은 그룹은 조직 가치관은 명확하나 개인 가치관이 그렇지 않은 부류다(4.87). 오히려 개인, 조직 가치관 둘 다 불명확한 경우(4.90)보다 더 낮은 헌신을 보인다. 반면, 리더와 가치가 같다고 느끼는 직원들은 업무 만족도가 46%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프리즘’,2024, 마틴 셀리그만 외)


최근, 생사를 오가는 치열한 전쟁을 잘 치르는 기업 대표들은 인재 선발 시 태도를 중시하는 편이다. 이직이 잦고,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 일수록 태도를 더 중요시한다. 현장에서 값 지불로 얻은 교훈일 것이다. 위의 내용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자료이기도 하다. 


(2)또 한가지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상사/부하에게 잘하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로 나눠 생각해보자. (2X2 조합, 총 4사분면). 상사와 부하에게 공히 잘하는 리더가 당연히 베스트다. 상사와 부하 모두에게 잘 못하는 경우는 조직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니 언급할 필요는 없다. 상사에게 못하나 부하에게 잘하는 사람도 조직에는 맞지 않다.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부하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사에게는 잘 하지만 부하에게는 못하는 경우다. 가령, 상사에게 아주 깍듯한 사람들 중에 부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상사에게 하는 만큼 부하들도 나에게 해야 한다는 심리 때문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들이 탁월하고 정직한 직원들을 조직에서 멀어지고 떠나게 한다는 것이다. 조직에는 가장 해롭다. 특히 그가 최고의 상사가 되면 자기에게 충성하는 소수를 편애하고 예스맨만 남는다. 


그런데, 부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은 위에서 본 대로 개인적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으니 일관성이 없다. 상사가 자기에게 좋은 것을 주기에 충성하나, 상황이 바뀌면 돌변할 가능성을 늘 갖고 있다. 지나치게 충성스러워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배신한다.


결국 개인의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 – 앞뒤가 같은 사람, 혹은 Integrity가 있는 사람 – 과 함께 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그것이 태도로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배우자 선택과 비슷하다. 처음은 외모에 끌릴 수 있지만, 몇 달만 지나면 상대의 인격이 가장 잘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3)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나는 어떤 사람에 속할까? 그것을 확인하려면, 내가 결정적인 순간, 특히 손해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가치관 검증 질문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자기의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 거기에 딜레마가 있고, 함께 할 사람을 찾는 지혜가 숨어 있다.  


적용질문

1.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 피할 사람은 어떤 부류인가? 나 만의 문장으로 서술해 보세요. 

2.결정적인 순간에 손해를 무릅쓰고 결정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결정의 결과는 무엇이었고, 

  그것에 대한 당신의 평가를 말해본다면?  



작가의 이전글 관점, 초점, 영점과 접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