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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r 01. 2024

인생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사람들

어느 창업자의 기준, 강점, 표준

지난주 어느 CEO 조찬 모임에서 잘 나가는 창업자 스토리를 들었다. 40대에 막 접어든 그는 조용해 보이지만 자신감 있었고, 잘 경청한 후 자신의 생각을 찬찬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좀 다른 것 같으나 약간은 연계된 몇 가지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아주 잘하고 있었다. 


그의 스토리를 들을 때 창업자 인재 멘토링에서 만났던 분들과 인생에서 주도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몇 가지가 오버랩 되었다. 


(1) 기준 – 자기 길을 간다

주도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특징이 한가지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그 길을 따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 보기에 처음엔 미미해 보여도 자신의 길을 가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높은 위치에 올라 있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그들은 호기심 많지만 모험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예측 못한 상황 만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대신 자기 스텝을 따라간다. 적어도 겉으로 보면 별 요동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으로는 계속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대부분 남다른 좌우명 같은 것이 있다. "더 적게 만나고, 더 깊게 알고,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인다." 그의 좌우명이다. 지난 10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5~10km를 달린 비결도 거기에서 나왔다. 


좋고 나쁨을 떠나 자신이 정한 길을 꾸준히 간다. 그릿Grit이 한가지 특징인 것 만은 분명하다. 충분한 고민과 기대,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하기에 그리 서두르거나 조급해 보이지 않는다.


(2) 강점 – 자신감으로 이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주도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이다. 내가 모르는 영역에선 판단도 예측도 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불안하면 머리에 안개가 끼이고(Brain Fog) 강점 발휘가 어렵다. 그들이 오랜 경험과 재능을 통해 확인한 사업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이유다.  


조직운영도 마찬가지다. 위의 경영자는 강한 내향형이며 많은 사람 관리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직접 관리하는 사람을 10명으로 한정했다. 본인 기업 소속 직원들 얼굴을 잘 모른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대신 그 10명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직원들은 그들의 몫에 둔다. 


만약 그가 내게 물었다면 그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기업을 키우는 조직관리 대안을 이야기해주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도 그리 작은 규모는 아니다. 자신의 특성과 강점의 그릇 안에서 비즈니스를 담아내니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없고 자유로움도 있었다.   


(3) 표준 – 직접 다 해본다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 사장들의 공통점 한가지, 모두 바닥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창업자의 세 자녀 모두 구두창고나 매장에서 일을 배웠다. 현장을 중시하는 창업자 정신 때문이다. 


바닥경험으로 얻는 것은 크게 2가지다. 먼저는, 직접 다 해보았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사람들이 제대로 일하는지 정확히 판단한다. 다른 한가지가 더 중요한데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물론 직원, 혹은 자본가 편에서 생각할지는 그의 가치관과 인격에 달려있다) 


위의 경영자는 리조트를 시작하면서 테이블 셋팅, 청소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하고 최선의 방법, 소요 시간 등을 체크했다. 숙달할 때까지 몇 주를 지속하고 6~7차례 업그레이드후 표준 작업방식을 정하고 매뉴얼로 만든다. 그 다음에 관리자들에게 일을 맡긴다. 관리자의 일은 그 표준을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개선하는 것이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 위해 체계적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사업’이라고 했다. 근로자는 그것을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바닥을 아는 경영자들은 현장의 작은 것 하나를 통해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예리한 능력을 갖고 있다. 가령, 롯데 신격호 회장은 백화점 방문 때 1층이 아니라 건물 비상구 계단을 살폈다. 맥도날드 창업자 크록도 QSC(품질서비스청결)로 알려진 디테일에 매우 강한 표준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경영자는 표준을 만드는 사람이다. 


적용질문

1. 나의 일, 나의 비즈니스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2.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 리더십 스타일, 일하는 방법 등

    가령, 혼자 일하는 vs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작은 조직 vs 큰 조직, 일을 주도하는 vs 협력하는, 

    계획적 vs 직관과 행동 중시, 표준 세우는 vs 표준 따르는 등등) 

3. 내가 만든 표준이 있는가? 그것을 위해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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