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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Apr 01. 2024

입사 지원, 당당하게 임하라

어차피, 인생은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1. ㈜멘토라이브러리를 하면서 기업 대표님에게 핵심 인재 공급 요청을 종종 받는다. 이때 내 기준은 세가지다. 먼저는 내가 양쪽을 다 알아야 한다. (직장 결정은 결혼과 비슷한데, 중매쟁이 제대로 하려면 양쪽 다 알아야 확률이 높다) 또 하나는 책임질 일을 하는 것이다. 곧, 내가 추천한 사람이 그 직장에서 성공하도록 돕고 확인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세번째는,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 


2. 가끔은 내가 모르는 분을 확인 과정을 거쳐 추천해야 할 때가 있다. 아직 모든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즉시 채울 인재 POOL을 갖추지 못했고, 한편으로는 기업 니즈의 다양성 때문이다. 최근 잘 아는 대표에게 인재 공급 요청을 받았다. 몇 사람 만났으나 내 기준에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믿을만한 모 기업 대표에게 후보를 추천받았다. 


3. 그 후보를 만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지 않은 것에 주목한다. 자신이 을이고 갑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원공고에는 해당 직무 15년 경력을 찾았는데 그는 5년경험 밖에 없었다. 나이도 그 기업이 원하는 것보다 5살 이상 많았다. 


자,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주눅들 가능성이 크다. 조건 미달이기 때문인데 이는 전형적인 마이너스 사고다. 내가 없는 것에 주목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만나고 30분쯤 지나자 그 후보자의 생각이 바뀌고 얼굴이 확 피는 것을 본인도, 나도 느꼈다. 왜 그랬을까? 아래 몇 가지 논의과정 때문이다. 


첫째로, 15년 경력은 플러스 일수도 마이너스 일 수도 있다. 긴 경력을 원하는 것은 경험을 산다는 말인데 다르게 보면 늘 같은 방식으로 일하니 혁신이나 개선의 여지가 그만큼 작았다는 뜻이다. 대신, 이 후보자는 해당 경력 5년이지만 지원 기업보다 큰 곳에서 일했고 인접 분야 경력과 자격증도 있었다. 


둘째로는, 그 기업이 서술한 직무 요건만 보지 않고 그 기업이 해결할 과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다르게 눈이 열렸다. 그 일 이야말로 이 후보자가 아주 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인터뷰하고 회사정보 제공 후 전략과제를 하나 주었다. 준비 기간 2일. 준비된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전략을 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실제로 그는 전에 없던 전략을 냈다. (실은, 내가 만나자고 하자 이미 그 기업 관련 기사도 다 읽고 준비된 상태로 왔다.) 해결사로 가능하겠다 싶은 판단이 들었다. 


4. 이제 최종 면접 단계가 남아 있다. 지원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나는 그 지원자에게 당당하길 권했다. “그 기업이 당신을 뽑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이 유리한 위치에서 임할 수 있다.” 


만약에 불합격을 대비해 아래 3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그 기업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 둘째로는, 그 기업이 나와 맞지 않을 가능성, 마지막 세번째로는 내 역량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 일 가능성”이다. 


5. 마지막으로 면접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의 조언은 아래와 같았다. “자신 있게 들어서라. 몸짓도 크게 하고, 목소리도 또렷하게 하라.  단,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연기하면 어색하고 나중에 낭패이니 주의하라.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라. 서로 맞으면 함께 하는 것이고 아니면 더 적합한 직장이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준비되어 있는데 뽑지 않는다면 그 기업이 운이 없는 것이다.”


6. 마틴 셀리그만 연구결과, 우울증 논문은 연 4만건인 반면, 행복 논문은 40건에 불과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가 된 배경이다. 인간은 그만큼 없는 것에 주목하기 쉽다. 그러나 긍정 접근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지금은 다 알고 있다. 


7. 그러니 무엇이 없는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 나의 전략, 성과, 강점 등 -를 늘 생각해야 한다. 없는 것을 개발할 수도, 없는 것으로 승부를 볼 수도 없다. 결국은 내가 잘하는 것, 나의 강점으로 성과 내고 기여하는 것이다. 이번에 실패하면? 상관없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끝이 좋으면 좋은 것이다. 


적용질문

1. 당신이 현재(혹은 과거) 기업에 지원할 때의 마음 가짐은 무엇이었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2. 상사가 나에게 없는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할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런 경우 당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다른 제안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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