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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r 30. 2024

사명으로 살고 강점으로 꽃 피운다

‘나 다움’ 적용 -㈜멘토 라이브러리

1. 사명을 찾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계기 역시 다양하다. 

내가 어떤 것을 보거나 들었을 때 눈물이 나거나, 자꾸 마음 쓰이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명일 가능성이 크다. 내면을 울리는 것 말이다. 혹은 어떤 일을 생각할수록 흥분과 기대, 그리고 의욕이 넘치는 경우도 있다.          

                                                  

2. 몇 달 전 김성아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립은둔청년’ 인터뷰를 읽었다. 김박사는 “분석 자료를 볼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나는 그 기사를 볼 때 울었다. 

(한국 고립은둔청년 54만명, 청년의 5%, 25세~34세 비중 70%, 대졸 75.4%, 대학원 졸 5.6%,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방이나 집에 스스로를 가두는 은둔청년 24만명) 


조사 응답 8,874명 중 1,915명은 자신을 노출했고 “도와달라”고 했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는 역량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서너 번 취업 실패 후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어려움에 처했다. 결정적인 조언 하나가 없었던 분도 있다. 이들에 대한 부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3. 그런데, 이것이 우연히 내 눈에 띄인것은 아니다. 작년 초 청년 대상 ‘관계를 맺어가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의 준비때부터 눈물이 나서 많이 울었다. 그렇게 1주일을 준비했다.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다. 


강의 후 두명의 청년을 만났다. 30대 중후반의 남자들. 한 친구는 식당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30분 이상 밖에서 서성였다. 들어오라고 해도 괜찮다고만 했다. 자꾸 눈에 걸려 다른 청년에게 이야기하여 함께 식사하게 했다. 그 다음날, 밤 10시 넘어 혼자 저녁 먹는 친구와 이야기 나누었다. 그때 알았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었는지를…  그 후 4개월간 셋이서 만남도 갖고 단톡방도 만들어 일상의 생각을 공유했다.                              

4. 지난달, 회사를 세우면서 수익 구조가 돌아가는 25년부터 고립은둔청년이슈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비즈니스를 못하면 그 일을 할 수 없다. 내가 먼저 증명해야 남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1000명 멘토단과 함께 멘토링 3회, 강점 코칭 2회, 자소서 2회를 제공하고, 내가 아는 중소기업 포함해 일터를 연결하는 것이다. 일자리가 완전 독립의 길이기 때문이다. 갤럽의 짐 클리프튼 회장 말대로 세계가 처한 가장 큰 전쟁은 ‘일자리 전쟁’이다. 


우선은 본인 의지가 있고 도움 요청한 1915명이 1차 타겟이다. 더 어려운 분들은 국가나 비영리 기관의 몫일 것이다. 나로서는 이 일의 연속성을 위해 멘티, 멘토 모두 최소한의 비용과 수고비는 받고 지불하는 형태로 하려고 한다. 대가를 지불해야 가치도 알고, 외부 지원 없이 가능해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5. 이 일을 위해 ㈜멘토라이브러리는 4일 비즈니스 일, 1일 사회서비스를 기본 스케쥴로 가져가려 한다. 비즈니스와 사회서비스 통합 모델이다. 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라는 말을 선호하지 않는데 일은 가장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에서 삶의 의미를 못 찾으면 일하는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그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     


(사실, 내게는 7년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사회를 개선하고 싶다. 노인부터 아이까지 사회 전체가 경제활동도 하면서 함께 기여하는 일이다.)   

                                  

6. 그런데, 이런 생각은 내가 뭔가 업적을 이루겠다는 꿈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나의 갤럽 5강점은 신념, 성취, 연결, 분석, 전략이다. 이 강점들 덕에 이런 계획이 나로서는 자연스럽고 편하다. 회사에서 경영자 세대교체 후 사직서를 낸 것도 같은 이유다. 신념이 1번 강점인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다움’과 거리가 멀고, 더 이상 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제 법인 출범 한달, 바닥에서 시작하는 중이다. 미래를 호기롭게 이야기할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속도가 원하는 만큼 안 날지는 몰라도 한걸음씩 내디뎌볼 작정이다. 내가 이해한 이 사회는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고, 이미 함께 하기로 한 분들도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7. OECD가 발표한 2022년 ‘Better Life Index’, 한국은 ‘공동체’ 관련지수가 가장 열악하다. 한국은 원래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다시 되돌릴 때다. 링크드인도 연결과 공동체의 힘을 기반으로 하기에 링친들이 이런 일에 더욱 많이 참여하길 기대해본다. 이 사회는 아직도 살만한 곳이다. 선택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적용질문

1.  내 마음에 부담이나 감동을 주는 일, 혹은 사명은 무엇인가?

2.  내게 있어, 나의 일과 일터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나는 일을 즐기는가, 견디며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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