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아들은
병원에 도착 한지 4시간 반 만에
진통 온지 24시간 만인
밤 11시 30분에
가냘픈 울음 응애∼를 터트리며
태어났다.
첫 아이 인데다
예정일 보다 일찍
그것도
젤루 어렵다는 남편의
2차 국가고시 중간에
턱~하고 태어나서
우리를
급 당황 하게 해던
우리 큰아이
게다가
황달 이라
그 작고 작은 아이가
인큐베이터 안에
드나 들며
내 눈물을 뺐지만
결국
아빠의 국가고시 면접 시험
마구잡이? 질문 중에
황달이 나와서 아빠를
극적으로 도왔던
태어나자 마자 효자~!
ㅎㅎㅎ
그.러.나
육아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유학생 부부
엄마 아빠를
수시로 좌충우돌~
대략 난감 한 상황에 봉착 하게 했고
유난히 입이 짧았던 덕에?
밤에 수도 없이 깨서
쩝쩝대다 자다 를 반복 하며
오후가 되면
우리를
떡실신 하게 했던
제법 빡신 갓난이였으며
백일이 지나 면서는
제 손으로 우유병 들고
마시는 고난위도 를 선보 이며
우리가
아기를 안고 밥을 먹을수
있는 내공을 쌓게 해준
어려서 부터
자립심 강한 아기 였다.
시도 때도 없이 웃어 대던
막내와는 다르게
비싼 웃음 한방에
우리를 감격의 도가니탕을
끓이게 했으며
엄마 닮아 작은 눈에
태어나자 마자는 있었던
분.명 있었던
아빠 닮은 쌍커플이
볼에 살이 오르며
자취를 감춘 덕에?
멀쩡히
점잖게 깨어 있는 아이 를
보고
주민 여러분 들은 자주
이야기 하고는 했었다.
"어머나 애기 자나 봐요~"
이론, 띠~아직 안 자는데.....
ㅋㅋㅋ
크게 태어나
장군감~! 이라는 이야기를
줄창 듣고 자라는
막내와
작게 태어 났으나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어
오빠가 남긴 것 까지 싹~쓰리?해
주던 야무진 여동생에 비해
작고 여렸던 큰 아들은
태어날 때의 드라마틱 하고
버라이어티 한 것은
다른 아이들 보다 무난한
편 이였으나
병원 신세 지는 날이 많아
눈물 쏟아 지게
하는 일도 많았고
워낙 입이 짧아
입에 맞아도 먹는양은 늘 제 양을
채우기 급급 했었다.
그러니 자라나는 속도가
남들 보다 배는 늦었고 언제나
얄상한 가지 처럼 가늘 가늘 했었다.
급기야
다니러 간 한국 에서
시엄니 에게
독일 에서 며느리가 공부 하느라
애 밥도 제대로 안 먹이나 보다
라는 오해 를
불러 일으케게 했다.
솜씨 좋은 시어머니는
온갖 정성 다해
두루 두루 먹여 보시더니
"얘는 도대체 뭘 먹냐?"
라며
탄식 하셨드랬다.
그렇게 자라
초등학교 입학식때는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
작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
하기는 자기 교직 생활 중에
처음 이라던 말씀 처럼
가방이 버거워 보일 정도로
또래 아이들 중에 한참 이나
작은 아이 였다.
그렇게 작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새
만 19세 우리로는 20세 성년의 나이가
되었다.
(독일 에서 성년은 만18세 생일이 지나 면서
부터 이니 벌써 성년이 된지 한참 되었지만
말이다.)
미국으로 1년 교환 학생을 다녀온
덕분에
올해 독일의 수능 아비투어를 끝내고
고등학교를 마쳤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제가 알아서 결정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특히나
독일 에서는 미성년자들은
하다 못해 귀걸이 하려고
귀를 뚫어도
부모 동의서가 필요 하고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할때도 보호자 없이 가도 된다는
부모 동의서가 필요 한데
모든 것을
혼자 정하고 책임 질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우리의 물심양면 후원이
필요 하지만 말이다.
며칠전
큰 아들이
독일 전국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수상을 하고 부상 으로 받은
워크샵 겸 여행을 프랑스로
떠나던 날
어디를 가나 시간 딱 딱 맞춰
가는 아들의 스타일에
기차 타기 전에
빵 살 시간도 제대로
없을까봐
어른이 된
다 큰 아들을 따라 줄래 줄래
역 까지 배웅을 나갔었다.
몇 분 남은 시간 동안
아들 은 먼저 기차 플랫홈 으로
내려 보내고
갗 구워낸 빵과 음료수를
챙겨 부리나케
내려 가면서도
나는 오바 떠는 엄마가 아니며
엄마 마음은
자식이 다 컸어도 같은 거라며
혹시 늦을까 헐레벌떡 뛰어 가던
내 눈에
울 아들 이
왠 금발머리의 낯선 여자 아이와
마주 보고 섰는 모습이
포착 됬다.
오잉? 저아이는 누굴까?
누군데 집에서는 말수도 별로
없는 울 아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머릿속을 떠도는
수많은 질문을 꾹 눌러 참고
빵을 건네며
아들 에게 나즉이
딱 한마디 물었다
"얘도 상 받아서 워크샵 가는거니?"
물론
그 속에는
아들~ 얘는 누구니?
설마 이 아이 때문에 워크샵을
꼭 가야 했던 건 아니지?
그런거지?
등의 수많은 질문이 숨어 있었지만
말이다.
돌아 나오며
나도 모르게 다시한번
아들과 함께 서 있는 여자 아이를
훔쳐 보며
아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볼까 싶어
가려 지지도 않을 몸을
얼른
할머니 할아버지 뒤에
숨기고 있는
나는
코믹 드라마 에서나 나옴직한
영락 없는
스토커?의 모습 그대로
였다.ㅎㅎㅎ
이제 키도 180 이고
나이 로도 성년이 된
아들이
여친이 있어도 당연지사 이건만
왠지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 한것 같은 나는
쿨~한 엄마가 되려먼
아직 가야할 길이 먼것 같다.
오늘 부터 당장
기도 내용을 바꿔야 겠다
"어느날 우연히
아들의 여친으로
추정 되는
여자 아이와
집에서 와는 다르게
러브 러브 해 보이는
아들의 데이트 장면을
딱~하니
목격 하게 될 지라도
긴 스카프 에 커다란 썬그라스
둘러 쓰고
들키지 않게 뒤를 밟는 따위는?
하지 않게 하시고
그저 쿨~한 웃음으로
그럼 당연한 거야~!를 외치며
시크 하게 돌아 서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