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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Nov 02. 2016

독일 사람들과 만든 따끈한  만두전골

Hauptspeise 본요리 7.



가을이 오다가 바로 겨울로 넘어간 것

처럼 바람도 차고 쌀쌀해졌다.

흐리고 하루 종일

비 까지 주룩주룩 내려 대고

있으니

뜨끈한 국물이 저절로 생각난다.

이번 한국 요리강습 메인 메뉴는

바로바로

만두전골로 정했다

한국요리 4가지를

나물, 배추김치, 전, 만두전골

그리고 식전 맛보기 요리

 우엉 샐러드와 야채튀김

이렇게

16명 과 함께 할 강습을 위해

장을 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식재료를 사다

날라 야 한다는 뜻이 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되도록 이면 신선한 채소와

식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강습 당일까지 장 보러

돌아다니는 것을 마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맛난 음식의 첫째 조건은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의

선택 이기 때문이다.



신나게

모든 강습 준비가 끝나고

수강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이론 수업이 시작되기

바로 전

작은 문제가 생겼다.  

분명 내가 사무실에서 받은

출석부 에는 다시 보아도

16명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모이고 보니

18명

나까지 20명 가까운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엥?....

모두가 한식 강습을 위해

왔단다.

하는 수 없이

초등학교 수업 에서나

하듯이 출석을 불렀다.

당연히 두 명이 출석부에 이름이

없다

강습 시간은 다 되어 가고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나는

긴급히

강습 등록 등의 전반적인

것을 맡고 있는

사무실 직원을 호출했다.

당황해서 올라온 엘리자 도

어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단다.

분명 다른 직원에게

추가로 전해받은 것이

없다는 거다.

좋다 지금은 따질 시간이 없고

강습이 우선이다.

나는 빠르게 머릿속으로

어떻게 두 명을 무리 없이

강습에 포함시킬 것인 가를

정리하고

강습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

강습을 하다 보니 오늘처럼

예상 밖의 일들이 심심치

않게 터지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침착하게 흔들림 없이

재밌고 즐겁게 강습에 임해야

강습 진행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웬만하여서

끄떡없어요 내공~

이라고나 할까?ㅎㅎㅎ


나는 유쾌하게 이론 수업을

마치고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재빨리 다시 조를 나누고

제일 중요 한

메뉴 별로 식재료를

조별로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재 조절해 나누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낙하산처럼

들어오신 두 분의 수강생 덕분에

떠오른

평소 와는 다른

새로운 진행 방법을 선택했다.


보통의 한국요리 강습에서는  

강습 한 시간 전에 내가 미리

일일이 준비하고 나누어 놓은

메뉴별 식재료 들을

실습 자리와 함께 조별로 나누고

실습 들어가기 전에

앞에서 내가 모든 요리 과정을

메뉴별로 하나하나

보여 주며

강습을 진행하게 되는데

 오늘은

내가 수강생들에게 요리 시현 때

써야 할 식재료 들 까지도 보태어

두 명의 수강생들에게

나누어야 했고

실습 자리도

원래 요리 시현하는 자리를

여섯 명이 되어 버린

조에 내어 주었다.

그러니 나는 무엇으로

요리를 하며 어디서 보여 주느냔

말이다.

그래서 급하게 떠오른

일명 쿡방 먹방 강습ㅋㅋㅋ


나는 자리 없이 돌아다니며

내가 선 곳이 바로 시현 장소가

되고 조 별로 한 가지 메뉴씩

한 두 명씩을

그 자리에서 선택 해

나와 함께 요리를 시현 해

보는

일일 스텝을 만들었다.

마치 티브이에서만 보던

쿡방, 먹방처럼 ㅎㅎㅎ

그 방법은

내게 요리 시현할 자리와

식재료를 동시에  해결

해 주었다.

예를 들어

떡만두 전골을 만들기

위해

만두 속을 만들고

만두를 빚 을때

제일 인원이 많은 조의

남자 수강생 한 명과

여자 수강생 한 명을

함께 내 요리 스텝으로 정하고

그 조의 자리에서

그 조 몫의 식재료로

모든 수강생들이 다 볼 수 있도록

강습을 진행했다.  

물론

수강생 들은

처음 해 보는 한국 요리이니

당연히 식재료도 낯설고

요리 도 서툴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다른 수강생 들의 어눌하고

실수투성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하는 거면 나도 하겠네..

하는 안도감과

자기 들도 할 수 있는 실수를

미리 다른 사람들이

보여 주므로 인해 확실한

메모리가 되는 것이다

아~요렇게 해야 되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더 재밌고

쏙~쏙 들어오는 효과 만빵의

강습이 되었다.




어쨌거나

사무실 누군가의 착오로

갑자기 투입? 된

뽀나스 같은

두 명의 모녀 수강생 덕택으로

시작은

조금 당황 스러 웠으나

큰 집에 모여 앉아 명절 준비

하는 가족 들 같은

바로

내가 바라던 분위기 딱~그대로

나물을 무치고, 김치를 담고

전을 부치고

만두를  빚으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왁자지껄 하고 재미난 강습 이였으며

 내게 한동안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강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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