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Dec 13. 2016

추운 겨울 과 어울리는  독일의 소금 온천 수영장

Nachtisch 디져트 1.


부실 부실 비는 오고 음산하게

추운 겨울

아빠는 모처럼 쉬는 날이고

연령대별 취향 다양한

우리 다섯 식구

어디를 갈까?

하다가 수영장으로 낙찰~

지난번 온천 수영장

다녀온 후 피부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평소에는 잘 안 따라다니던

우리 집 십 대 청소년 두 명이

기꺼이 따라나섰다.

우리는 수영복부터

이것저것 챙겨서

집에서 대략 4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

Bad Karlshafen으로

50분가량 차를 달려 도착했다.

(*필요한 분들을 위해 주소 남깁니다.Weser-Therme

Kurpromenade1, 34385 Bad Karlshafen)

*독일에서 보통 동네 이름에 Bad 가

붙으면 온천 (Therme)이 있는 곳이 많다.

도착한 주차장에서부터 차들이 꽉 찬 것이

심상치 않다 했는데

온천 수영장 입구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수영장 많은 독일에서 이렇게 줄 길게 서서

오래 기다려 들어가기도

드문 일이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줄지 않는 줄~

이미 수영장 안에

 사람들이 많은 상태 여서

몇 사람 나오면 몇 사람 들여보내는

진풍경 이 연출되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해 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자리 잡고 앉아

수영장 안과 밖으로 이어져

있는 레스토랑에서

뭔가를 사 먹으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집 대표로

큰 남자들이 줄을 서 있고

나머지는 아이스크림 먹으며 기다리는데  

줄 선 사람들 틈 새로

바쁘게 오가며

물통에 물을 담아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궁금한 거이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나는

쫄래쫄래 다가가서

물었다.

"아주머니 이 물 받아다 뭐에 쓰세요?"

성격 좋아 뵈는 아주머니

쌈빡하게 얘기해 주신다.

" 이 온천물이 약수 에요

여기 물이 1000미터 도 더 깊게 퍼올린

소금 온천 인건 알죠?

우리 애들이 아토피라

이 물 받아다가 섞어서

목욕시키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요

그래서

다른 동네에서도 많이 들 와요"

알고 보니 이곳은

독일 온천 들 중에서도

피부병, 아토피 등에 효과가 탁월한

소금 약수 온천인 것이었다.

그덕분에 베저 강을 끼고 있는

바트 칼스하펜 이라는 이 동네가

독일 에서 유명한 온천 요양지,휴양지

중에 하나다.

소금 농도 3%,5%, 물 온도 35도 36도

아기 들과 작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들을 위한 곳 으로 이곳에서 소금이 함유 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였다.
노천 온천 수영장 ,물은 따땃하나 짜고*소금농도 12.5 %,물 밖은 바람이 불어 대서 추웠다. 저끝 쪽으로 Gradierwerk 이 있다.

구글에서 얻어 온 사진이에요, 멀리 보이는 검정 색 벽 들이 소금물이 공중에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은 Gradierwerk  예전에 소금을 얻기 위해 만든 곳으로 지금은 커다란 가습기처럼 활용하고 있다.


수영장 앞에

크게 떡 하니 붙어 있는

온천물의 치료 효과는

웬만한 온천에는 거의 다 붙어 있는

비슷비슷한 것 들이니

그리 특별하게 생각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수영장 들어가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동안

이 사람 저 사람과 수다 떨다가

알게 된 실제 임상 효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었다.

이론~여기가

알고 보니

독일의 숨은 명소였다.

그런 이야기 들을 듣고

들어와서 그런지

아니면 줄까지 서서 오래 걸려

들어와서 그런지

소금 온천 수영장이

왠지 지난번과 무지하게 달라 보여

수영장 안을 구석구석

탐방해 보았다.

우선 이 수영장 은

소금의 농도와 다양한 물 온도로

안에 세 군데 밖으로 세 군데 나뉘어 있다

소금 농도 1.5%, 3%,5%,12.5%

물 온도 36도,부터 28도까지

모든 수영장 물이

몽땅 소금 약수 온천으로 되어

있다

딱 한 군데 아기 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탕이라 불리는 곳

이 곳은

소금 약수 온천 이 아니다.

단지 그냥 뜨신물 일 뿐이다.


요기조기 퐁당퐁당

다니던 중에

 소금 농도 12.5%인 노천 수영장은

물속에 있는 몸은 괜찮은데

물 밖으로 나와 있는 얼굴이 너무 추워서

달랑 한번만 나갔지만

노천 수영장 뒤편에 재미난 것 하나 포착~!

이곳은 Gradierwerk이라 불리는 곳으로

독일에서는 예전에 소금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지하에서 끌어올린 소금물을 공중에 흩날리고

가라앚는 소금을 거둬 드리던

소금을

얻어 내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기관지 염, 알레기 등의

호흡기 , 기관지 질환의 환자 들을 비롯해서

건강을 위해 찾는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그 앞에

사람들이 오며 가며 산책을  하거나

가까이에 앉아서

흩어지는 자연산 소금 공기를

흡입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 소금 벽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자연 가습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온천 수영장 안을 한 바퀴 돌며

두루 다니던 나는

주로

소금 농도 5%인 물 온도 36도 수영장에서

"피부가 정말 새로워질 지어다 ~~"

를 웅얼 대며 계속 버텼다.

따뜻 하지

뽀글뽀글 물로 마사지도 해주지

기~냥

노골 노골 잠도 오고 딱~ 좋았다.

당근이

밀어요~에 대빵인

초록색 이태리타월이 그리웠지만

그건 체면? 상 생각만 했을 뿐이다.

나처럼 시간 잊고 마냥

죽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20분 정도 지나면

예전에 한국에서 두부 파는 아자씨들이

두부 팔아요~하며 흔드시던

두부 종처럼 생긴 종을 들고

직원들이 나와 흔들어 댄다

소금물에 너무 오래 있으면

탈진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와서 쉬어 주기도

하고 마셔 주기도 해야 한다

물 밖으로 나와

사람들이 쉬러 들어가는

수정으로 되어 있는 휴게실에

들어가 보니

온통 수정으로 되어 있어

예쁘고 아늑했지만

누워서 쉬던 사람들이

졸기에  딱 좋은 어두침침하고

너무 조용한 분위기 여서

얼른 나왔다.

더 있다가는 코 골고 침 흘리며

잤을지도 모른다.

이곳 소금으로 만든 여러 종류의 소금, 소금 비누 소금 성분이 들어간 크림, 소금 약수 등등....

이곳의 소금물은 지하 1150 미터 깊이 에서 끌어 올린 것으로  함유 되어 있는 성분과 치료 효능에 대한 설명이 인상깊다.

오늘 저녁은 꼭 동화 라푼젤의

배경 이 되었던 성에서

저녁을 사주겠다는

남편의 말에 혹~해서

우리는 소금 온천을 잽싸게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눈여겨보니

이곳에서 소금 약수도 판매되고 있었고

소금, 소금으로 만든 비누

등 다양한 것 들을 판매 하고 있었다.

아토피,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여드름으로 고민 중인

우리 집 십 대 들을 위해 소금 약수 한통

사서 들고

이곳 소금 온천수의 효능이

잔뜩 쓰여 있는

표지판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1150미터 지하에서

퍼올린 소금 온천수의

효능은

류머티즘, 신경통, 심장, 신경질환

부인병, 아토피 피부질환 등등

실로 다양했다.


그림 형제의 동화 라푼젤의 배경이

되었던 성 Trendelburg 이

소금 온천 수영장 바로 근처에 있다.

(주소는요...Steinweg1,34388 Trendelburg)

그 성을 개인이 사서

호텔과 레스토랑을 겸해서 하고

있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적다는 것이

영~거시기했지만

맛은 정말 만족스러웠으며

분위기 또한 고풍스럽고 동화

스러워

일본,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특히 여름 철에는 많다고 한다.

메뉴판에도

일본어와 중국어가

나란히 쓰여 있었다.

우리말만 빠진 것 같아 서운해

지면서

이렇게 독일의 동화 같은 성과

여러 가지 효능이 탁월한 소금 온천 수영장을

묶어 여행 상품으로

만들어도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상상은 자유 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추운 겨울날 잘 어울리는
따뜻한

  독일의 소금 온천 수영장을 다녀

오던 날 이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의 동네 스키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