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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8. 2016

달콤함 가득 독일의 초콜릿 박물관

Nachtisch 디져트 2.


지난번

갑자기 떠나게 된

주말여행에서

우리는 아주 달콤한 곳을 다녀왔다.

이름부터 달달한

독일 쾰른 에 있는

초콜릿 박물관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라 하는

초콜릿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이 들어 있는 박물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주소 들어 갑니다 

Am Schokoladenmuseum 1A, 50678 Köln)

이날 우리는 보통의 박물관처럼

아침 10시부터는 문을 여는 줄 알고

일찌감치 서둘러 갔는데

초콜릿 박물관 앞에 사람들이 즐비한 거다

그 뒤로 줄을 서며

"이런 부지런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하며 구시렁대는데

어라, 줄이 줄지를 않는다.

왜 안 들어 가지? 했더니

이유는

문 앞에 붙어 있는 박물관 이용 시간에

토요일 일요일은

11시부터 19시까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

월요일 휴관*방학 제외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처럼 시간을 잘못 알고 미리 오신

분들이 많았던 거다.

바닷바람 못지않게 차갑게 불어 대던

그 강바람에

초콜릿 보기도 전에 꽁꽁 얼음 될 뻔했다.



그렇게 기다렸다 들어간 박물관 안에서

우리는 우선

1층부터 차례대로 탐방 하기

시작했다.


1층에는

오래된 클래식 초콜릿부터 유명 연예인을

상징하는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들이 종류 별로

전시되어 있고  

화이트 초콜릿부터

70프로의 카카오가 들어 있는

다크 초콜릿까지

각각의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레시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초콜릿 레시피



또 1층 전시관 에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원산지

와 나라 별 초콜릿 가공 생산지 가

커다란 세계 지도에 자세히

표시되어 있고

초콜릿 유통과 시장까지 평소 우리가

궁금해하던 초콜릿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 옆

작은 식물원 안에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의 원두 나무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여러 가지 미용제품 인

비누, 마스크, 등,,,,,

 먹는 것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 대해

전시되고 있었다.

우리는

초콜릿의 화려한 모양을 만드는

모양 틀 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돌아보며

이 초콜릿 박물관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특별했던

곳으로 향했다.  




 2층 전시관 은

그 입구에서부터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곳 에는

Lindt 린트라는 독일의 유명 초콜릿

회사에서 공장 형식의 대규모

작업장이 설치되어 있어

초콜릿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다.


커다란 기계들 속에서는

초콜릿들이 끊임없이

녹아서 돌고 있었고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초콜릿이 펑펑 쏟아지는

미니 분수대 앞에서는

하얀 빵모자를 쓴 어여쁜 여직원 한 명이

과자에 따끈한 초콜릿을 묻혀서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달콤한 초콜릿이 묻은 과자를

맛나게 먹으며

우리는

여러 가지 초콜릿 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대로를 눈으로 볼 수 있었는데

거의 모든 과정이

기계화되어 있었다.  

초콜릿 분수



초콜릿이 생산되는

과정의 출발은   

1. 틀어 놓은 수돗물처럼 기계에서

계속 흘러나온 초콜릿이

그다음 단계인

2. 네모난 각에 들어가서

모양을 잡으면

3. 다음 순서의 기계가

판을 좌우로 살짝씩 흔들어 가며   

초콜릿의 모양을 만들고


포장된 초콜릿이 상자에 담길때 까지의 과정

4. 네모난 모양으로 굳은 초콜릿이

정확하게 규격대로 맞는지

다음 과정의 기계가 다시 컨트롤한다.

5. 검증 과정 중에

모양이 다른 것은

밑으로 부숴 내리고

 녹여 초콜릿 물로

다시 사용되며

 전 과정을 모두 거치고 합격?

된 초콜릿 만이

하나씩

회사 이름의 로고 가 찍히며 포장

된다

이 과정 중에 사람이 하는 일은

기계가 잘 작동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다 된 초콜릿을 박스에 담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마냥 신기하고 재미난 지

동그랗게 뜬 눈을 반짝 거리며

오래 서 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지켜보았다.  


쇼콜라티에의 작업실



더욱이 흥미로웠던 것은

쇼콜라티에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었다는 거다.

하얀 가운을 입은 쇼콜라티에가

작고 긴 붓을 들어

붓에 물감 찍듯 검정 초콜릿을

찍어서 모양 틀 판에

축구공 모양의 무늬를 그려 넣고  

그 위에

흰 초콜릿을 가득 부어 서는

두쪽의 틀을 서로 맞물리 도록 닫는

일련의 작업 들은

정확한 박자와 리듬을 만들어 내는

우아 동작의 연속이었다.

마치 현대 무용 공연의

한 파트인 것처럼....


그 후에

미용실에서 자주 보던

여자들 머리 파마 말고

파마 빨리 잘 나오라고

따뜻한 온도를 조절해 주는

 기계를 머리 위로 쬐어 주는 것처럼

 

온도가 조절되는

기계에

 초콜릿 틀을 얹어 휘휘 돌려

마무리로 모양을 굳히고 나니

저렇게

동그란 축구공 모양의 초콜릿이 나왔다.


쇼콜라띠에와 아이들의 초콜릿 체험 수업




이 달콤한 초콜릿 박물관

 안에서는

이렇게

초콜릿이 생산되는 흥미진진 한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쇼콜라티에에게

직접 초콜릿 만드는 과정을

배우며 체험할 수 있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수제 초콜릿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갑자기 떠난 여행 끝에 초콜릿 박물관을

우연히 들리게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미리 예약을 할 수 없었으며

그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아 있어서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날의 달콤한 여행의 추억 들을

 더듬어 보다  보니

어느새

코끝에 달달한 초콜릿

향이 바람결에 묻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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