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Apr 18. 2017

올라~!스페인 마요르카섬 여행 시작

결혼 20주년을 잊어 버린 남편의 벌금?


어쩌다 내가 그날을 잊었을까ㅠㅠ
이대로 버티다 평생 볶이느니
쌈빡하게 벌금을 내고 말겠다.
그녀
속으로는 "으이구 인간아 ..
하다 하다 그날도 잊어 먹냐?"를 외치면서
겉으로는
"아냐 괜찮아,바쁘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
라며 신사임당 코스프레를 했더니
남편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줄 기세다
오홍 이거 효과 있는뎅...
프롤로그

그냥 결혼 기념일도 아니고 20주년 씩이나 되는
날을 가쁜이 잊어 주시고 남의 기념일 이벤트에 거품 물고
우리도 이렇게 로맨틱 하게...를 외치다가
아뿔사 를 외치며 멘붕 이던 남편은
평소의 나답지 않게 바가지 는 커녕
힘없이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를
고개 45로 살짝 꺽어 주시며
지고지순 버젼 으로다 날려 주었더니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길로 남편은
시내의 여행사 를 쓰악 다 뒤져
 휴가 날짜와 경비 등등이 맞아 떨어 지며
마눌에게 잃은 점수를 만회 할수 있는
여행 페키지를 손에 들고 당당히 집으로 귀환 했다.
"여보야, 나 사고 쳤다"를 외치며....ㅎㅎㅎ
우리는 그렇게
교통 딱지 떼고 벌금 물듯
아깝지만 주저 없이 후딱 하니 남편이 들고 온 여행
스페인 마요르카 섬을 향해 출발 했다.
원래 계획 대로 라면 정원에 꽃 심고
집안 구석 구석 쓸고 닦으며 보내고
있어야 할
부활절 방학 이자 휴가 기간에
남편은 눈물,콧물을 머금고 ..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말이다.
공항 가던 길 ..
기차 안에서
부활절 방학 이자 휴가 인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어 온돈 내고
자동 입석으로 서서 가게 되었어도
작은 공항인 칼스루에 바덴 바덴 까지 가야할 길이
결코 짧지 않았음에도 마냥 설레인 덕에
힘든줄 몰랐고
저녁 비행기 인 덕분에 중간에 바덴 바덴 시내를
활보 하고 다녔던 짜투리 보너스로
(요 이야기는 에필로그에서 만나요)
기차 역 안에 여행 가방 다 넣어 놓고
버스 타고 한참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 속에서도
즐겁고 신났다.
우리는 그렇게 스페인 마요르카 여행을
시작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5. 3천700년의 역사 크노스 궁전 미궁 속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