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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Sep 23. 2016

독일 파티에서 인기 폭발  컵 비빔밥

Hauptspeise 본요리 6.


내가 일하고 있는 문화 센터 중에

 한 곳인 KFB에서

강사 들을 위한 파티가 있었다.

그동안 수고에 감사하고

 파이팅! 하자는

단합 대회 겸 파티

문화센터로부터

날아온  예쁜 초대장 에는

음식 준비는 물론

모든  파티 준비를

문화센터 원장인 스테판과

사무실 식구들이 할 테니

강사 들은 많은 참석 바란 다고

쓰여 있었다.


그. 러. 나

기회는 찬스가 아니던가?

한국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또 찾아온 것이다.

왜?

이번 파티에는 요리 강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참여한다.

그래서

종종 한국 음식을 맛보았던

사무실 식구들에게

물었다

나도 파티에 살짝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떤 한국음식을

해 가면 좋을까?

만장일치로 비빔밥 ~한다

오케이~해 놓고

나는

어떻게 비빔밥을 차려 줘야

제대로 일까 고민했다.


내가 주관하는 파티 가 아니므로

너무 과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한국의 비빔밥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지난번에 스쳐 지나가듯이

 인터넷에서

보게 된 전주 한옥마을에서

테이크 아웃할 수 있다는

컵 비빔밥이 탁 ~하고 떠올랐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컵에 담아

얌전히 뚜껑 닫으면

보기에도 좋고

내가 들고 가기도 편하고

 가서 나누어 먹기도

좋고~오호 ~

이거 일석 삼조 다


투명한 플라스틱 컵 안에

내용물은 내 맘대로

담아 준비한 컵 비빔밥

맨 아래 밥 넣고

 불고기 양념한 볶은 쇠고기

한켜 깔고 다시 밥 넣고

중간에

오렌지색 파프리카 잘게

다져 올리고 다시 밥 넣고

그 위에 우리 동네 에선

구하기 쉽지 않아

특별한 콩나물 올리고

다시 밥 얹어

맨 위에 상추 깔고

한국에서 수입된 버섯

살짝 볶아 올리고, 고기 조금 얹고

그위에

계란 노른자, 흰자 지단 채 쳐서 올리고

마무리로

허브를 문 방울토마토 쏙~ 얹어

깨 솔솔~ 뿌리니

비주얼 만족스럽다.

거기다

특제 고추장 소스를 통에 한가득 담아

룰루 랄라 파티장으로 출발했다



파티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강사들이 와 있었다.

사진, 체조, 요가, 그림, 액세서리,

악기, 철학, 역사, 요리, 등등

아주 다양한 강좌가 있는

우리 문화센터는

전체 강사 수만 80여 명이다.

사무실 식구들 합치면

100명이 넘는다.

그중 파티에 참석한 인원은 대략

40여 명가량 되었다.


나는 먼저

파티 음식을 하느라

며칠 고생한

사무실 직원 엘리자와 에어가드 랑

 인사를 나누고

내가 가져간

컵 비빔밥을

파티음식 중

집어 먹기 편한

핑거푸드 쪽 중앙에 쪼롬이

차려 놓았다. 소스 통과 함께.

왜냐하면

독일 사람들은

이런 파티를 할 때 주로

간단한 것들부터 먼저  

조금씩 접시에 담아

세월아 네월아

마냥 이야기하며

오래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쪽 칸이

오가며 제일 눈에 띄는 곳 되겠다.

컵 비빔밥 옆에

케첩통처럼 길쭉하게

 생긴 통 안에

고추장 소스가 쌈빡 하니

들어 있다.


이 고추장 소스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유럽 사람들 입맛에

맞춰

매콤 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들었다.

특히  

비빔밥, 삼겹살 구이, 튀김 등의 음식에

 곁들이기에 그만이다.

일명

레시피는 남편도 몰라요~표

고추장 소스


대부분의 독일 사람 들은

새롭고 낯선 음식에 대해

의심도 많고 두려움도 많아

꽤나

조심?을 한다.

그러나

누가 한 명 먹고 나서

"와 맛있네 !"

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너도 나도 먹어 보기

시작한다.

 특히나 먹어 본 사람이

친구나 가족이면 그 효과는 두배가 된다.

아까부터

컵 비빔밥의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보고

이게 뭐냐고 기웃 거리던

그 첫 번째 타자를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비빔밥에 들어간 재료,

영양, 유래 등에  대해

현란한? 설명을 덧 붙여 주었고

아니나 다를까

재미있어하며 고추장 소스 뿌려

담아 간다.


컵 비빔밥 시식의

영광의

첫 번째 타자가 되었던  

사진 강습 강사로부터

"소스가 색은 빨간데

하나도 안 매워, 와 맛있어 "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오자

옆에, 앞에 앉아 있던

다른 강사들까지

줄줄이 먹으러 나온다.  


내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체

비빔밥은 독일의 소시지

처럼 동네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 들을 넣어

먹는

 향토 요리 이자 한국 전통요리이며

그중에서도 전주비빔밥

이 유명하다

를 시작으로

전주비빔밥 축제 등

 맛난 한국 요리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그날 파티에 왔던

대부분의 사람들

접시에 비빔밥이

올라가 있었다.

어떻게?

요렇게....



비록 한국의 전통 산나물 등

마른 나물 들은 생략된

비빔밥 이였지만

신선한 제철 야채 들과

불고기 양념의 쇠고기가 만나고

 풍성하게 넣은

푸른 채소에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지고

화룡점정 이였던

허브를 문 토마토에

빨간 고추장 소스까지 겸비한

환상적인 맛과

비주얼을 자랑하던

컵 비빔밥 이

 독일의 파티에서

인기 폭발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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