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Sep 29. 2016

독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돌솥비빔밥


마치

여름이 다시  찾아온 듯한

더운 날씨였다.

강습이 있는 날은 언제나

더 바쁘지만

그중에서도 목요일 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푸울~로 뛰는

일명 계 탄 날이다.

안 그래도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녀야 하는 날인데

갑자기

쭉쭉 올라간 온도까지

더해 줘서 뛰어다니는 내내

헥헥거렸다

그래서 원래는

된장국에 빈대떡을

강습 전

맛보기 음식으로

내려했었는데

내가 먹고 싶어

반짝하고 떠오른

메뉴로  

급 변경...



여름 이면 생각 나는

얼음 동동 띄운

아삭 하고 시원한

오이냉국과

쫄깃한 식감에 매~콤한

쫄면으로 맛보기

메뉴를 급 변경하고  

준비하느라 정신은 더 없었지만

호로록 호로록

맛나게 먹는 수강생

들을 보며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저녁 강습 은 대부분

저녁 6시에 시작되는데

이 시간은

서서히 배가 고파 올 때가 아니던가

그러니

뭔가를 미리 먹고 강습을

시작하게 되면

배가 허전하지 않으니

역시나 모두가 힘이 나서

강습 내용이

 귀에 쏘옥 쏙 전달도 잘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요리 들을 하게 될까?

하는 기대치가 올라가서

실습 진행도 매끄럽다.

그래서 나는

특히나 오늘처럼

갑자기 날도 더워

지치기 쉽고

 새로운 메뉴에 도전

해야 하는 결전? 의 날에는

더더군다나

맛보기 메뉴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시원한 오이냉국과

쫄면으로

더위가 가시고

배가 든든해진 수강생 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론 수업에 집중했고

자르고 썰고 볶아야 할 것이

많은 실습 시간 내내

즐겁고 신나게 잘 따라와 주었다.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신메뉴는

두구두구두구두구두~~~

돌솥비빔밥 되시겠다.

지금 까지 한식 강습에서

돌솥을 구하기가 어려워

누룽지 비빔밥

콩나물 비빔밥 등

다양한 비빔밥을 소개했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올해 2월 한국 방문 했던

돌솥, 받침대, 집게

까지 세트로 구비해

영등포 시장에서부터

비행기 타고 ~~

기차 타고~~

낑낑 거리며 이고 지고 들고 와준

남편의 공으로

제대로인 한국식 돌솥비빔밥이

독일 문화센터에서

그 화려 한 데뷔를~

하는 날 되겠다.



수강생 들은

설명 들은 대로

앞에서 시현한 것

본 대로

부지런히

채소를 다듬고 자르고

볶고~

고기를 불고기 양념에 재고

볶고~

참기름 솔솔 바른

돌솥 위에 밥 소복이 담고

그 밥 위에 각자 원하는

채소, 고기 등을

보기 좋게 돌려 담았다.

물론

 이들의 당당한? 체격에

맞게 수북이? 말이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이 생전 처음

해 보는 돌솥비빔밥

비주얼

제법 괜찮지 않은가?  


물론

가스 레인지에서

불꽃 팍팍 올라 와 주시고

돌솥 안에서

타닥타닥 누룽지 생겨 주시는

군침 도는 사운드까지

일어 주시면 금상첨화 겠으나

독일의 요리강습 실은

아쉽게도

전기레인지로 되어 있다.

해서

미리 집에서

여러 날

예열된 오븐으로

온도를 맞추어 돌솥비빔밥을

여러 번 만들어 보고

적당 온도와 시간을 찾아

오븐에서 만든

돌솥비빔밥을

이번 강습에 새 메뉴로

멋지게 등극시켰다.


오늘 수강생 들은

돌솥 비빔밥

준비하는 과정부터

가스레인지 대신 오븐에 넣고

한국의 식당에서 쓰신다는

집게로 집어

오븐에서 꺼내는

조리 전 과정을

한국식으로 해 보았다.

이 언니의 집게 들고

많이 해 본 듯한

 포스가

여기 돌솥비빔밥 3개 추가요

하고 주문받아도 되게

생기지 않았는가~?


오븐에서 조리한 거라

아무래도

밥과 식재료 들의

바삭하고 아삭한 식감이

 조금 덜했고

입안에서 불을 뿜어 낼 듯 뜨거워

후후 식혀 가며

먹어야 제맛인

돌솥비빔밥 원래의 맛을

완벽히 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엄청 맛났다.

얼마큼~?



모두 요렇게 엄지 척 ~

들어 올릴 만큼

요렇게~~!


이 언니는 돌솥비빔밥의

환상적인 맛에 감탄해하며

자기네 마당에

가스로 하는

그릴기가 있는데

집에 아끼는

 비싼 도자기 그릇에

맛난 비빔밥 재료 담아

가스그릴기로 끄슬?리면 ?

김쌤이 말한

한국식 돌솥비빔밥 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까?라고 해서

우리 모두를 손뼉 치며 웃게

해 줬다.

독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환상적인 맛

돌솥비빔밥의 감격 스런

데뷔 현장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에서 한국 요리를 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