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여름이 다시 찾아온 듯한
더운 날씨였다.
강습이 있는 날은 언제나
더 바쁘지만
그중에서도 목요일 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푸울~로 뛰는
일명 계 탄 날이다.
안 그래도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녀야 하는 날인데
갑자기
쭉쭉 올라간 온도까지
더해 줘서 뛰어다니는 내내
헥헥거렸다
그래서 원래는
된장국에 빈대떡을
강습 전
맛보기 음식으로
내려했었는데
내가 먹고 싶어
반짝하고 떠오른
메뉴로
급 변경...
여름 이면 생각 나는
얼음 동동 띄운
아삭 하고 시원한
오이냉국과
쫄깃한 식감에 매~콤한
쫄면으로 맛보기
메뉴를 급 변경하고
준비하느라 정신은 더 없었지만
호로록 호로록
맛나게 먹는 수강생
들을 보며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저녁 강습 은 대부분
저녁 6시에 시작되는데
이 시간은
서서히 배가 고파 올 때가 아니던가
그러니
뭔가를 미리 먹고 강습을
시작하게 되면
배가 허전하지 않으니
역시나 모두가 힘이 나서
강습 내용이
귀에 쏘옥 쏙 전달도 잘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요리 들을 하게 될까?
하는 기대치가 올라가서
실습 진행도 매끄럽다.
그래서 나는
특히나 오늘처럼
갑자기 날도 더워
지치기 쉽고
새로운 메뉴에 도전
해야 하는 결전? 의 날에는
더더군다나
맛보기 메뉴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시원한 오이냉국과
쫄면으로
더위가 가시고
배가 든든해진 수강생 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이론 수업에 집중했고
자르고 썰고 볶아야 할 것이
많은 실습 시간 내내
즐겁고 신나게 잘 따라와 주었다.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신메뉴는
두구두구두구두구두~~~
돌솥비빔밥 되시겠다.
지금 까지 한식 강습에서
돌솥을 구하기가 어려워
누룽지 비빔밥
콩나물 비빔밥 등
다양한 비빔밥을 소개했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올해 2월 한국을 방문 했던 덕에
돌솥, 받침대, 집게
까지 세트로 구비해
영등포 시장에서부터
비행기 타고 ~~
기차 타고~~
낑낑 거리며 이고 지고 들고 와준
남편의 공으로
제대로인 한국식 돌솥비빔밥이
독일 문화센터에서
그 화려 한 데뷔를~
하는 날 되겠다.
수강생 들은
설명 들은 대로
앞에서 시현한 것
본 대로
부지런히
채소를 다듬고 자르고
볶고~
고기를 불고기 양념에 재고
볶고~
참기름 솔솔 바른
돌솥 위에 밥 소복이 담고
그 밥 위에 각자 원하는
채소, 고기 등을
보기 좋게 돌려 담았다.
물론
이들의 당당한? 체격에
맞게 수북이? 말이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이 생전 처음
해 보는 돌솥비빔밥
비주얼
제법 괜찮지 않은가?
물론
가스 레인지에서
불꽃 팍팍 올라 와 주시고
돌솥 안에서
타닥타닥 누룽지 생겨 주시는
군침 도는 사운드까지
일어 주시면 금상첨화 겠으나
독일의 요리강습 실은
아쉽게도
전기레인지로 되어 있다.
해서
미리 집에서
여러 날
예열된 오븐으로
온도를 맞추어 돌솥비빔밥을
여러 번 만들어 보고
적당 온도와 시간을 찾아
오븐에서 만든
돌솥비빔밥을
이번 강습에 새 메뉴로
멋지게 등극시켰다.
오늘 수강생 들은
돌솥 비빔밥
준비하는 과정부터
가스레인지 대신 오븐에 넣고
한국의 식당에서 쓰신다는
집게로 집어
오븐에서 꺼내는
조리 전 과정을
한국식으로 해 보았다.
이 언니의 집게 들고
많이 해 본 듯한
포스가
여기 돌솥비빔밥 3개 추가요
하고 주문받아도 되게
생기지 않았는가~?
오븐에서 조리한 거라
아무래도
밥과 식재료 들의
바삭하고 아삭한 식감이
조금 덜했고
입안에서 불을 뿜어 낼 듯 뜨거워
후후 식혀 가며
먹어야 제맛인
돌솥비빔밥 원래의 맛을
완벽히 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엄청 맛났다.
얼마큼~?
모두 요렇게 엄지 척 ~
들어 올릴 만큼
요렇게~~!
이 언니는 돌솥비빔밥의
환상적인 맛에 감탄해하며
자기네 마당에
가스로 하는
그릴기가 있는데
집에 아끼는
비싼 도자기 그릇에
맛난 비빔밥 재료 담아
가스그릴기로 끄슬?리면 ?
김쌤이 말한
한국식 돌솥비빔밥 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까?라고 해서
우리 모두를 손뼉 치며 웃게
해 줬다.
독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환상적인 맛
돌솥비빔밥의 감격 스런
데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