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불가 친절한 한국의 정육점 서비스
독일에 살면서
한국에 다니러 갈 때마다
늘 감동받는 것 중에 하나가
정육점 서비스 다.
고기가 필요할 때
동네 정육점 아저씨 아주머니께
오늘 뭘 해 먹을 지만
딱 ~ 말씀드리면
알아서
쓱싹쓱싹 부위 별로
용도에 맞게
척~척
썰어 주신다는 거다.
이 얼마나 편리하고 친절한 가?
한국의 월등한 정육점 서비스가
독일 살면서 그리울 때가 참 많다.
독일에서는
정육점에 가도
한~참을 들여다 보고
원하는 고기 부위로
추정? 되는 것을
골라
주로 스테이크 나 그릴 용도로
굵게 썰어 주는
것을 사거나
덩어리째 사다
집에서 칼 갈아 직접 썰어야 한다.
말이 그렇지
오늘 강습 메뉴 쇠고기 불고기 다
이러면
20명 분의 쇠고기를
큰 덩어리로 사서
덩어리 째 살짝 얼렸다가
차가운 고깃 덩어리 들고
잘 갈아진 칼로 열심히 썰어야 한다.
최대한 얇게...
그러다 보면
고기 들고 중간중간 칼 갈아 가며
"손은 시리지요~ 손목은 후들후들 하지요~
왜 내가 메뉴를 쇠고기 불고기로
정했던가"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슈퍼에서 포장되어 있는
고기 들도 마찬가지
주로 덩어리째 담겨 있거나
두껍게 썰려서 달랑 몇 조각 담겨 있다.
고기 들의
부위 설명도 아주 간단하게
표기되어 있다.
어떻게?
부위 별 이름으로 용도 별로
아주 간단하게
돼지고기 뱃살, 목살, 갈비뼈.....
쇠고기 스테이크용, 수프용,
간 고기, 다리, 꼬리 등등....
이런 식으로 나뉘어 이름표가
턱~붙어 있다.
그래서
우리식의
꽃등심, 양지머리, 차돌박이, 안창살...
등의 입에 촥촥 붙는 부위 설명은
찾으래야 찾을 수 없다.
그러니 한국요리를 하려면
메뉴에 맞춰 필요한
고기의 부위를
유심히 보고
알아서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돼지갈비찜을 하려면
정육점에서 피아노 건반 같이 생긴
긴 줄의 돼지갈비를 사다가
뼈와 살을 잘 구분해서
직접 썰어 야 한다.
그래도 몇 등분해서
자를 수 있는 갈비는 게 중 손쉬운
편이다.
돼지 삼겹살~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으려면
덩어리 고기 사다가
살짝 얼려서 칼 갈아 가며 직접 썰던가
저렇게 하~얀 뼈 송송 박혀서
옵션으로 비계 까지 달려
있는 두꺼운 삼겹살 사다가
세월아 네월아 그냥 구워 먹던가
아님 숯불 피워 그릴 을
하던가 해야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오겹살을 즐기며
두꺼운 고기와 비계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삼겹살은 최대한 얇게 저며서
바싹하니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때는 정말
"아유.... 안 먹고 만다.."
싶을 때도 있다.
그. 러. 나.
살기 마련이라 하지 않았던가
요리강습을 위한 식재료
때문에 라도
자주 정육점과 시장 등을
오가던 나는
가는 곳마다 정육점 직원들을 붙들고
한국식 삼겹살 썰기 기술을
전파? 중이다.
이 곳은 내가 자주 가는
슈퍼에 딸려 있는
정육점이다.
여기 두 명의 직원은
이미 우리식 삼겹살 자르기
와 쇠고기 불고기용 자르기를
익혔다.
정육점을 돌아다니다
그중
친절해 보이는 직원을
골라
삼겹살 통째로
뼈를 발라 내고
비계를 벗겨서
기계로 얇게 납죽 납죽
썰어 달라고 이야기하면
어떤 직원은 바빠서
못해준다는
사람도 있고
기계 망가질 까 봐 안된
다는 사람도 있다.
미리 주문을 해 달라는
사람도 있고
할 줄 몰라 못한다는 사람도
있다.
썰어 주는 값을 요구하는
양심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주
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방법에
시간이 걸리고
귀찮아도 설명 들은
대로 정성 들여
잘 썰어 주는 친절한 직원 들을
만날 수 있다.
저렇게 소시지 나 육포 자르는
기계로 아주 얇고 맛난
삼겹살을 자를 수가 있다는 말씀!
그러나
돼지 고기를 두껍게 잘라
양념해 그릴을 해 먹거나
양념한 통고기를 오븐에 넣어 익혀 먹는
요리가 많은 독일에서
뼈 빼고, 비계 빼고
요렇게 얇게 썰어 내는
것은 익숙한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원하는 바를 설명도 자세히 해
주어야 하고
자르는데 시간도 걸린다.
나는 오늘도
친절한 마리나에게
"마리나 오케이 완전 잘 잘랐어요!
바로 딱 그 두께 가
내가 바라는 한국식 삼겹살이에요"
라고 이야기하며
한국에서는 이렇게 얇게 자른
삼겹살을 구워서 채소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 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 우와 생각 만으로도 맛~있겠네요" 한다.
언젠가 독일의 정육점
직원들이 한국식 삼겹살로
또는
쇠고기 불고기 용으로
썰어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척척 알아서 썰어 주는 그날까지
한국식 고기 썰기를 꾸준히
전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