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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네 시트콤 같은 가족여행
#6. 생각이 바뀌면 여행이 달라진다
다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by
김중희
Aug 14. 2016
월요일 아침 이 되니
트리에스테의 카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자동차를 열어 보니
사고 때
바퀴 안의 균형 축을
감당하던 부속품 들이
휘어지고 고장 나
전부 갈아야 하며
빨라야 목요일에 수리 끝난
차를 찾을 수 있다 했다.
혹시나
바로 간단히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월요일에 크로아티아
에서
출발 해 독일로 돌아간다는
우리의 여행 계획 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진 것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과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 이였던 것은
화요일까지
베를린에 도착해야 하는
큰아들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혼자
크로아티아 풀라에서
독일 스투트가르트로
비행기 타고
스투트가르트에서 버스 타고
카셀에 도착 다음날
다시 기차 타고 베를린으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어떻게든 시간 내에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으므로
더 이상의 나은 선택은 없었다
우리는 여행 올 때
온 가족 옷가방이며
먹거리 며
작은 자동차 트렁크에
차곡차곡 눌러 담아
오기 위해 되도록
조롱조롱 작은 가방을
들고 왔다.
그 나누어 담아 왔던 것 들을
다시 정리해서
가능한
가방의 개수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했다.
그러나
줄이고 줄였음에도
가방 개수는 무려 10개
가늘 가늘 한 딸내미도
아직 작은 막내도
튼실한 엄마, 아빠 도
모두
바리바리 짐을 매고, 들고
밀고
다른 배낭 여행객들 못지
않은 포스로
이제 익숙한 느낌마저 드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가기 위해서...
자동차 수리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차가 없으니 상황에 맞게
버스 도 타야 하고
짐을 들고
시내에 있는 호텔까지
걷기도 해야 했다.
더운 날
고생 시럽 기도
했지만
그 과정 들이 우리는 어느새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짐을 들고
뒤뚱거리며 걷다가도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힘들어? 한마디에
서로 웃게 되고
버스 안에서 아빠와 딸내미는
나란히 앉아 이어폰으로
음악도 나누어 듣고
엄마와 막내는 서로 찍은
사진을 나누어 보며
이리저리 셀카도 찍고
자동차를 탔다면 가질 수 없었던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여행이 진짜가
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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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희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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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오늘은 댕댕이
저자
독일 가정의 병원 의료팀 팀장,한국요리강사 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담습니다 저서로 ‘오늘은 댕댕이’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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