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설마 내게 이런 일이.....
‘부장님. 패드나 컴퓨터에 드라마랑 영화 많이 저장해 가세요. 출장 갔다 현지서 확진되 못오는 분들 있대요.’
그 일이 일어나다니.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지난 2년 간 수많은 밀접접촉에도 피해왔던 내가
2년만에 해외출장서 코로나 확진이라니.
요새 조금 나이브해졌다 하지만
미팅 내내 마스크도 혼자 쓰고 있었고
설사 걸려도 한국가서 양성 나오자란 생각에
현지에서 귀국전 검사때까진 조심한다 했는데.
난 버스에서도 예전부터 안전벨트 혼자 메던 사람인데요.
내 가방안에는 방독면도 있는데요.
우리 집엔 안전배낭도 있다구요.
그렇게 유비무환을 신념으로 삼는다구요.
부질없다 이미 벌어진 일.
내탓도 아니요 네탓도 아닌걸.
그저 내가 짐시 마스크를 벗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확진이 되어주었다.
잠시 내가 용어를 혼동하고 있었나 생각함 Positive가 좋은거니까 안 걸린건가 하고...
매우 오랜만에 해외출장.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생각했지만
직장인이 보스가 오라는데 안 갈수있나.
(다국적이든 한국회사든 같음)
독일,브라질,프랑스,인도,베트남,일본,싱가폴 등지에서
모인 동료들. 방콕에서 5일간의 일정 중 4일차.
초장부터 미팅룸에서 마스크오프에
같은 마이크 돌려 쓰는 것이 꺼려졌지만
원래 인간이 지나가다 다들 하늘 보고 있으면
거기 아무것도 없어도 같이 따라보는 존재 아니던가.
자연스레 슬쩍 벗고 내리고
내 발표나 진행때는 벗고.
손소독은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워크샵이 계속되면서
‘그래 이게 다국적회사의 바이브지’라고 생각하던 때.
한국을 비롯 귀국전 PCR 음성결과를 요구하는 나라의
동료들끼리 검사하고 돌아와 결과를 기다리는 데
저 위와 같은 메일을 받고 파일을 열어보는데
순간 머리 속을 지나가는 생각들.
‘주말 세차 예약했는데, 다음주 골프약속은?, 내일 비행기
못 타는건가?, 여기 남으면 격리인가 그럼 어디서?
입을거 없는데 빨래는? ‘
아무튼 이 소식을 호스트에 알리고 나는 바로 호텔방으로.
나의 소식을 듣자마자 그제서야 모두가 마스크를 낀다.
(아니 나의 강한 추정은 여기 누군가에게 옮은 거라구!
한국에 있는 아내는 음성이라고)
사람이란게 그런 존재다 ㅋ ㅋ
아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격리되더라도 집에서 하고싶단 생각에
저녁에 재검사. 그결과는 다음나 오전에 나온다하고
그때까진 방에 있어야한다고.
음성이면 한국 갈수 있고
양성이면 격리시설 가야한다고.
그러면서 보험 들었지? 물어보는데.
들었지 그거 없으면 타이패스가 안 나오잖아!
(보험까지 써가며 격리가능성을 생각해야하나 lol)
그렇게 밤을보내고 다음달. 즉 5일차 오전.
원래 계획대로라면 밤비행기를 타야하는 날.
전날 밤 결과는
‘uncertain’이라고.
비교 대조군 결과가 불명확한거?
체취오류? 그날 오전검사에서 양성인데 저녁검사에서
모호하다면 내일되면 음성가능한거?
아무튼 정확한 판단을 위해 결과(혹은 샘플)은
다른곳으로 보내졌고 그결과는 오후5시쯤 나온다고 한다.
귀국편 비행기 시간은 11시반.
현재 시간 4시반.
과연 이 글은 1일차에서 마칠수 있을까?
나와 같은 경우를 대비하기를
해외에 어떤이유로든 나가는 분들께 당부한다.
아무리 자신을 혹은 남을, 회사를, 정부정책을,
바이러스를, 코로나가 출현하게 만든 기후위기를
그 무엇을 탓해봤자 일이 벌어지고서는 소용없다.
그러니 속옷,마스크,자가진단키트를 넉넉히 챙기고
도착지 규정을 미리 잘 숙지하고
읽기 어려운 공문서라도 한국의 규정변화를 잘 보고
무엇보다 현지에서 위급시 도와줄 사람을 알아놓자.
나의경우는 태국의 동료들이 있으니 문제없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그럼 1일차는 여기서 마무리.
더 많은글 들은 블로그에서 https://blog.naver.com/lou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