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공간의 주인은 누구?

사무공간에 허먼밀러가 모두의 답은 아니에요

by 핵추남


의자계의 샤넬 허먼밀러.


유명 IT 업체들이 쓰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사무실에 허먼밀러가 있느냐 없느냐가

그 회사의 복지수준 척도가 되었고 온갖 회사들에

유행이 되었다.


써 본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 하면, ‘좋다’.

그런데 꼭 필요한지 혹은 그 정도 값어치인지는 모르겠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다 다를 듯.


우리 회사는 의자가 허먼밀러에요라고 자랑하는 것 외에

무언가 더 가치가 있느냐란 질문에

나의 대답은 ‘No’

(재택근무용으로 지급한다면 환영)



물론 하먼밀러 회사의 성장 이야기와 가치는

매우 흥미롭고 ergonomics라는 면에서는 인정한다.

그저 나에게는 ‘굳이’라는 이야기다.


200만 원이 넘는 의자 하먼밀러


아래 스타트업 기업 NBT의 사례를 보고

다시 한번 지금 회사의 사무실을 바라본다.


1년 반 전, 서울의 중심지로 이사 오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사무실 공간을 디자인했고

모든 책상에는 하먼밀러 의자가 있다.


한강이 보이는 8인 미팅룸도 있고

높이 조절 책상도 3~4개가 있다.


정말 많은 고민과 노고가 들어간 디자인인데

직원들의 만족도는?




https://ppss.kr/archives/262154?fbclid=IwAR1gMXgPG_50lDkNQeqpm32NLPwTI9Rz-fx2427kVhooS1DUr7-_wqF81FA&mibextid=ykz3hl


위의 글을 읽으면서 부러운 점이 하나가 있었다.

NBT도 사무실 공간에 모두가 100% 만족하진 않을 거다.

그렇지만 각각의 직원들 최소 만족도는 70% 이상일 것 같다는 생각인데,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나는 공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직에 필요한 공간은 무어지? 우리는 평소에 어떤 형태로 일을 많이 하지? 최대한의 효능을 위한 효율적인 공간은 어떤 걸까? 꼭 필요한 것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혹은 내부인의 만족도 중 더 중요한 것은? 등등.


각 질문에 대한 답은 조직마다 다를 것이다.


외부 손님이 잦다면 보여주기도 중요하고

내근직이 많다면 공간의 쾌적함도 중요하고

개인의 몰입도가 요구된다면 파티션도 필요하다.


작게는 휴지통의 모양과 위치부터 조명의 밝기

그 조명과 어울리는 색상의 가구 등등.


저 글처럼 좀 더 깊은 고민과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깊고 긴 고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렇기 위한 시관과 노력, 누군가는 책임지고 리드해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고민의 결과물을 가능한 현실화하기 위한 시도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고민했다면,

미팅 공간이 부족하다거나

미팅룸의 보드가 있는지도 모르고 써도 지우개가 없거나

정작 높이 조절 책상이 필요한 사람은 쓰지 못하거나

조명에 눈이 아프다거나 업무 몰입이 안 된다는

그런 불만도는 꽤나 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허먼밀러 의자에 앉더라도 어는 순간 자세가 망가져 있는데 발 받침대가 있으면 붓기도 덜하고 자세가 좋다.


사실 대한민국 회사 조직이 다양성을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어서 (아주 빨리 달라지고 있긴 하다)

그것을 공간에 녹여낸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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