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원의 성적표를 받던 그에게 늦었지만 다시 박수를
유퀴즈 90회 재방송을 봤다. 불과 재작년 초이다.
요새 누가 TV를 보겠냐마는 정말 심심해서 틀어놨더니
요새 핫하디 핫한 피식대학의 김민수가 나온다.
어. . . 저 친구 왜 이리 주눅 들어 보여.
군복 입고도 랩을 하던 민수는 어디 간 거야?
피식쇼의 까불이 민수는?
한 달에 20만 원밖에 벌지 못하는 현실이 자신의 성적표 같았다는 그의 인터뷰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치열하고 또 불안해하며 살았을까?
그런 그가 2년 만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올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어떤 마음일지.
피식대학의 콘텐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식쇼.
최근 가오갤도 출연할 정도로 위상이 상당해졌지만
그 시작은 1년 전 말도 안 되던 영어 인터뷰이다.
이때만 해도 그저 재밌는 한 편의 에피소드일 줄 알았는데
그들의 목표는 지금 보니 진심이었나 보다.
그 또한 자신감 혹은 치열함이었으리라.
이런 성과가 있기 전 웃찾사가 폐지되고 홀로서기를 위한
과정에 스탠드업 코미디가 있었으니.
많은 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KBS의 2019년작.
그들의 기지개는 이때부터였으리라.
아마 그 경험이 지금의 메타코를 만든 걸 지도.
그래서 난 앞으로의 김민수가, 피식대학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