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가조차 자신의 운명에 저항한다
소제목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점성가마저도 자신의 운명을 모릅니다.
그들도 한 치 앞을 모르고 운명을 (만약에 그런 게 있다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한다죠.
인생이란 게 그런 거 같습니다.
늘 계획은 세우지만 계획대로 되는 건
돌이켜 보면 거의 없죠.
설사 계획대로 되었다 해도
그게 내 덕인지 다른 사람 덕분이지
혹은 그저 그 시간에 거기 내가 있었기에 그랬던 건지
전혀 모릅니다.
얼마 전 인터뷰를 했는데,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해서 저렇게 이야기했어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왜냐면 사실 인생에 계획대로 되는 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성공을 하더라도 늘 조심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 성공이 온전히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라 믿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실패했을 때 그것도 온전히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부담을 가질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성공이란 것에 취해 자만감을 두르고 살다 보면 어느 날 크게 혼이 나는 날도 옵니다.
대학교를 막 입학했을 때, 저는 신입생이었지만 학교에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취미 동아리였는데요, 왜냐면 당시만 해도 대학에 동아리들은 너무 진중했고 저에겐 너무 따분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 편히 재미난 취미 하나를 주제 삼고 같이 즐겨보잔 생각으로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3~4명으로 시작하다가 해가 지나면서 한 학기에 신입생이 100~200명씩 지원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의 동아리가 없던 탓인지 입소문도 나고 미디어에서 취재도 오고. 그런 분위기에 취해 저는 아주 코가 높아 있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 교수님을 찾아서 중요한 절차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임원진을 뒤로하고 친한 친구 하나를 데리고 찾아갔었습니다. 아마 동아리를 내가 키웠으니 내 마음대로 하면 되지 않나 생각이었겠죠. 결국 임원진들의 질타를 받았고 아무리 신생 동아리지만 절차를 지켜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지키지 않고 동아리의 성장에 같이 힘써준 친구들을 업신여기고 혼자 잘난 생각을 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임원진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동아리의 지속적인 성장도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나 싶습니다. '동아리'를 '회사'로 바꾸면 아실 겁니다. 저는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2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그 동아리는 건재하게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작한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산다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너무 속상해 말고,
성공했다고 너무 잘난척하지 마세요.
점술가도 한 치 앞을 모릅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어디로 갈지를 알죠.
그렇다고 그 계획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았다고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거든요.
'왜 세상은 쉽지 않을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잘 살 줄 알았는데.. 이상은 멀고 현실은 팍팍하고 돈은 없는데 욕망은 크네... '라면서.
-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