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던 소크라테스는 얼마나 위대한가

by 핵추남


대학 졸업학기, 경영대에서 수강한 과목 중 학점이 낮은 재무관리 수업의 재수강을 듣던 때다.

(굳이 왜 영어수업을 들어서 재수강을 ㅜㅜ)


학기가 마무리될 무렵, 다수의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조언으로 교수님이 한마디를 하셨는데 내용은,


'당신들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더 기회가 있을 것이니 열심히 하라. 단 하나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이 사실 그닥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학생들의 반응은 아니 교수님, 사회는 늘 자신감 있게 살라고 하지 않았나요?


없어도 있는 척하고 SWAG 좀 부리는 게 잘못된 건가요?

상위권의 노동시장에 있다면서 별거 아닌걸 깨달으란 게 무슨 모순인가요?


당시 그 말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날 정도로 나에겐 울림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사실 정확히 어떤 것을 뜻하는지는 몰랐다.




사회에 나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직도 하고 여러 경험을 하며 느끼는 것이,


'자신을 안다'라는 것은 무척 어려운 거구나...


소크라테스는 정말 위대한 철학자구나. 2천 년도 전에 '너 자신을 알라'고 했으니.


그 의미는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것 아니던가.


내가 아무것도 모른 다는 것을 인식할 때, 오히려 안다고 생각했을 때 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약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인정할 때,

무엇이 장점이며 무엇을 아는지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감'이라고 포장하여 가진 것도 없는데 있는 척,

모르는데 아는 척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가당착에 빠지고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 혹은 미혹함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를 정확히 인지한다는 것, 아마 '자신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라던 교수님의 속뜻이 아닐는지.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수록 매해 이런 생각이 든다.


' 아~ 난 정말 아는 게 없구나'


그러면 또 생각한다.


' 아~ 정말 알아가야 할 게 많구나. 더 나아질 것만 있겠군.'




나는 위의 말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뭘 더 하지 않고 쭈구려 있으란 뜻이 아니라,

본인의 분수를 알고 그에 맞는 삶이라면 만족하라는 뜻이라 해석한다.

즉, 나 자신을 정확히 인지하면 부족하다고 절망하거나 남이 더 가졌다고 시기할 필요도 없게 되니까.

그리고 자신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모르는 것은 더 알고 부족한 것은 더 채우면 되니까.

그러면 갖고 싶었던 것 모자라다 생각한 것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거든.


모르는 것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넘치는 세상에

오래된 철학자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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