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릴 때는 정도를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확률이 높다
얼마 전 장례식에 가서 들은 소식이다.
예전 좋아하던 옆팅장님이 사기로 회사에 고소를 당해 재판 중이란다.
그와 연관된 여러 사람들은 해외에 있거나 등등.
내 기억에는 꽤 인정받던 분이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들어보면 핵심은 회사의 매출을 위해 불법을 강행했고,
그것이 관행처럼 오래 진행되었으며, 알면서도 묵인한 자,
무언으로 압박한 자, 모른 척 수행한 자들이 모여 일을 진행하다가
말미에는 뻥 터져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이다.
왜 3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최종 보스가 늘 아랫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란다고 하면서 그걸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뒤에 있으니까.'
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문제 되면 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하고...
아무튼 그 소식을 듣고 나서 몇몇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거래처의 도장을 임의로 만들어 서류를 찾았던 일,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서둘러서 결재를 받은 일,
이달의 실적을 좋게 보이고자 다음 달의 실적을 당겨온 일,
뭐하나 해보자고 꼼수 부리다 고소 직전까지 갈 뻔한 일 등등.
한때는 그런 것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의 회사를 거쳐 미국과 독일 회사를 경험하고,
시간도 흐르면서 다양한 사례를도 간접경험도 하다 보니,
long run 하는 방법은 결국 꼼수가 아니더라.
'꼼수'를 '유연함'이라고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건 꼼수가 아니라 묘수라고
나를 위하면서 회사를 위한 거라고 자기합리화하면서
그러면서 그 사이에 개인적 이익을 취할 건 없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직장 생활뿐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꼼수'를 쓰다가는 거짓말이 늘어나고 끝에 가서는 본인이 감당 못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지만 '꼼수'는 유연함이 아니다.
덧)
안타까운 건, 이 소식을 전해 준 형도 여전히 '꼼수'를 부리며 살고 계시더라.
백신을 빨리 맞으려고, 일을 쉽게 하려고, 돈을 빨리 벌려고....
형..... 돌이켜 보면 결국 지금까지 마이너스잖아요.
지금이라도 그만 '꼼수'부리고 ' 정도(正道)'로 하는 것이 빠를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