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장인들은 무탈히 하산하시길
무술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높은 산에 올라가
백발의 고수의 제자로 들어가서
밤낮없이 일만 하고 고되게 당하다가
어느 날 못 참고 하산하겠다고 하면
고수는 제자에게
‘너는 고작 이것도 못 참냐 한심한 놈'이라며 비난하고
그러면 제나는 또 고난한 과정을 '견디고',
언젠가 나도 고수가 되겠지라며 '꿈'꾸며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도 대부분 영화에서는 쿵푸팬더 처럼
모질지만 마음이 따듯한 사부가 대부분이고
주인공 포처럼 결국 무공을 쌓아 훈련을 마치게 된다.
나도 회사 생활을 하며 이런 자기암시를 하곤 했는데,
' 이는 수렴의 과정일 뿐이다.
나는 3년이 지나면 하산하리라 '
' 이 고난은 내 맷집을 키우는 과정이다 '
' 나의 보스는 나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혹독할 뿐이다'
' 3일을 버텨라 그러면 3달을 버틸 수 있다.
3달을 버티면 3년을 버틸 수 있다'
혹시 이직을 하면
' 소림파에서 나와 무당파로 간 것과 같지 '
' 중원으로 나갈 날 만 기다리겠다'
라면서...
가끔 직장생활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저런 이야기로 위로를 하곤 했는데,
지금 보니 똥 같은 소리다.
왜 대한민국 장인이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서
무공을 닦듯 '버텨야' 한단 말인가?
분노조절하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의 정치만 생각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윗사람 눈치만 보는 등등의 보스를 만나 마음고생하는 것이 어찌 당연한 일이란 말인가.
나의 첫 보스는 뭔 일이 생기면 줄줄이 불러 모아 한 시간을 세워놓고 훈계를 했다
내가 첫 직장의 사무실에 갔을 때 선배들의 말은 하나같이 ' 여기 왜 왔니?'..
그런 분위기에
'여기서 뽑아먹을 것만 뽑아서 가는 거다' 란 생각으로
위와 같은 자기암시를 한 건 아닐까 모르겠다.
그렇게 그곳에서 7년을 있었는데.
모든 대한민국 직장인이 회사는 단지 생계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자신의 꿈이나 자아를 실현하기도 하고
그 속에서 다른 인간관계를 맺으며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확실치도 않은 미래에 기대서 오늘도 버티자란 생각으로
무거운 몸을 끌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모습을 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