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혹하지 않을 것
대장동을 포함한 부동산 개발 관련 기사를 읽으며
그 사이 수없이 오가는 뇌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해외의 제품을 받아 국내 업체에 공급해야 하는 수입업이었는데 우리가 아니면 국내 업체는 직수입을 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내가 하는 일이 꽤나 중요하게 여겨졌다 보다.
그들이 그 일을 어떻게 여기느냐를 떠나 내가 있던 조직에게도 의미가 있고 필요한 일이라 업무가 진행되게 되었는데, 이후 외부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캐주얼하게 미팅하는 자리에서 거래처 담당 상무님이 미팅 말미에 신무지를 쓰윽 밀어 주는 거라.
손을 탁 대어보니 두께가 상당한 거라.
그게 5만원권이었다면 얼마였을까?
순간 나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
' 이게 뭐지? 말로만 듣던 뇌물인가? '
' 이거면 나 뭐 할 수 있지? '
' 받아도 될까 안될까? 받으면 후배랑 나눠야 하나? '
' 이 분은 늘 이런 식으로 일을 한 건가? '
' 계속 같이 일을 해도 괜찮은 업체인가? '
나는 '저는 신문을 안 읽어서요'라고 하며 돌려드렸고
당황하는 표정의 그분 모습이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지역, 산업, 세대 등등 곳곳에
그런 관행이 있는 것을 안다.
오늘 기사에 여전히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30%가
청탁을 받아보았다고 한다.
뇌물은 청탁을 낳고 그것은 부조리의 고리를 만들고
악의 inner circle을 만드는 시작점일듯.
아무튼 잠시지만 나도 그 유혹을 느꼈고
그 맛이 꽤 달콤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뇌물을 받는 행위를
인지상정이란 말로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주고, 누군가는 받고
그래서 이래도 되는구나 혹은 이래야 되는 거구나 란
생각들이 곳곳에 만연하고 고쳐지지 않는다면?
뉴스에서 보는 배임, 횡령, 내부정보이용 등등
일련의 일들이 생각보다 흔한 일들이라면?
(수천억을 횡령해 주식도 사고 금괴도 사잖아)
그 속에서 정직하고자 하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면?
딱히 답은 잘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기억이 있었지 하며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