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이 사례금이 되는 순간

동기부여는 못해도 동기감소는 말도록

by 핵추남


예전에 직장에서 팀 (50개 정도 된 듯 한 대)들의 연말성과를 기준으로 포상금을 크게 쏜 적이 있다.

그 해 우리 팀이 전사에서 1등을 해서 1억 정도 되는 포상금이 떨어졌는데 이를 어떻게 나누느냐는 초미의 관심사.


개인별로 달성한 매출 기준으로 할까? 음 각각이 맡은 시장의 특성도 다르고 영업직이 아닌 분들은 어떻게 하지? 애초에 각 시장을 맡은 이유도 다르고. 다들 원하던 일을 자의로 맡은 건 아니니까.

그렇다면 전년대비 성장률? 음 이 또한 애매한 것이 성장에 기여한 것이 온전히 개인의 노력 때문일까 아니면 개인이 할 수 없는 시황의 영향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연차순으로? 직급순으로? 어차피 대한민국 회사, 기본적으로 연공급 기반이니까? 그런데 올해가 지나면 이런 포상금 기회가 언제 모르는데? 만약 매해 반복되는 것이라면 시간이 흐르면 나에게 더 큰 포상의 기회가 있을 테니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전에 그때까지 내가 여기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안다고.

역시 N 분의 1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

음... 분명히 부장님은 반대할 거야...

아무튼 포상금은 나누어졌고

대충 기억에 천만 원 정도를 받은 것 같은데.

당시 사원인 나는 기분이 어찌나 좋은지 부모님 모시고 소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식사 도중 연락 온 부장님의 전화.


' 받은 것 중에 삼백만 현찰로 뽑아서 다시 가져와라. 윗분들 드리게....'


와.... 밥맛 떨어지는 소리.


그러니까 뭐, 포상금을 주었으니

그만큼 다시 사례를 하란 말인가요?

줬다가 뺐는 느낌. 그럴 거면 미리 말해주지.

30%를 가져가는 기준은 뭐지?

그전에 그 '윗 분' 들이 왜 이걸 챙겨야 할까?

팀에게 주어진 포상금인데.

보은의 의미로 필요하다는데, 자신도 일부 되뱉는다는데,

그렇게 십시일반 모아 만들어 드린다는데.... 그거 .... 혹시횡령 아닌가요?

게다가 저는 원천징수를 이미 떼었는데....


포상 3 褒賞

1.

명사 칭찬하고 장려하여 상을 줌.

칭찬하고 장려하여 준다는 상이 어떻게 직원의 사기를 꺾는다 말이오......

개인적인 경험이었지만

그리고 꽤나 시간이 흐른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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