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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전원러 Aug 19. 2022

튼실한 모종 구하면 수확 기쁨 2배...육묘장을 가다

모종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지만...튼실한 모종 원한다면 육묘장을 가보자

텃밭에 모종을 심었습니다.


밭을 잘 갈고, 비닐 멀칭까지 했다면 이제 모종을 심을 차례입니다. 씨를 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원래 씨를 뿌리는 거죠. 노래도 있지 않습니까. '씨씨씨를 뿌리고, 물물 물을 주었죠'라는 노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초보 텃밭러가 씨를 뿌려서 작물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씨를 뿌리려면 텃밭 관리도 더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4월 중순이 지나서야 밭 갈기를 준비한 초보텃밭러의 선택은 모종을 구입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초보티를 벗으면 씨를 뿌려볼까 합니다. 


초보에겐 씨 부리기 대신 모종을 추천해요


그렇다면 모종을 어디서 사야 할까요? 내 친구 '초록창'에 물어보니 근처 화원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도 모종을 판다고 합니다. 요즘 모종은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등에 찾아보면 모종을 배송해주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저도 작년에는 쿠팡을 활용해 모종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사는 모종은 조금 불안합니다. 배송 오는 동안 해도 보지 못하고 물도 주지 못하는데...심어도 잘 자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작년에 온라인으로 산 모종들도 옮겨 심어서 잘 자라줬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보정 육묘장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직접 모종을 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 수도권이긴 합니다만 시골이죠. 근처에 분명 육묘장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역시 검색해보니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육묘장이 있더군요.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과 함께 육묘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보정 육묘장이라는 곳인데요. 도착하자마자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모종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입구에는 가장 많이 사가는 모종이 있겠죠? 입구에서 여러 상추 모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청로메인상추와 꽃상추 모종이 보였습니다.

보정 육묘장에서 만난 여러 모종들. 이건 가지인 것 같습니다. 


육묘장에서 사온 튼실하고 저렴한 모종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모종들이 즐비하게 우리를 맞아줬습니다. 고추도 다 같은 고추가 아니고 다양한 고추들이 있더군요. 호박 역시 마찬가지, 참외, 수박, 노각, 가지, 파프리카,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 없는게 없었습니다. 여기서 심고 싶은 모종을 구매해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보정 육묘장에서 만난 여러 모종들. 수박과 참외, 노각 등 다양한 모종들입니다. 


아이들과 의논하며 여러 모종을 골랐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가장 원했던 방울토마토(8개)를 사고, 아내가 키워봤으면 좋겠다고 했던 파프리카 모종(6개)도 샀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채소는 잘 안먹어도 파프리카는 잘 먹어서, 파프리카 농사가 잘되면 파프리카 살 돈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별 생각없이 심었다가 너무 잘돼서 가족들에게 나눠줬던 애호박(6개) 모종도 샀습니다. 바비큐할때 빠질 수 없는 상추(9개)와 깻잎(6개), 고추(2개)도 잊지 말아야겠죠. 둘째가 좋아하는 옥수수 모종(6개)도 챙겼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지(3개)까지 사면서 모종 쇼핑을 마무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품질과 가격입니다. 확실히 육묘장이 온라인으로 사는 모종보다 더 튼실해보였고요, 가격도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산 모종을 다 합치면 2만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심어보니, 텃밭이 조금 남아서 다시 육묘장을 가서 파 모종을 조금 사왔습니다. 파 모종은 1000원만 내도 15개 정도 줍니다. 살만하지 않나요?

보정 육묘장에서 만난 모종들 


모종 심으면 물을 충분히 주세요


모종을 사오면 이제 심으면 됩니다. 심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모종을 잘 꺼낸 뒤 모종이 들어갈만큼 땅을 파서 모종을 넣고 흙을 덮습니다. 모종별로 거리를 띄우는 정도가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초보니까...그냥 적당히 띄웠습니다. 그리고 흙 덮는게 어려워서 다이소에 가서 흙을 한 봉지 사왔습니다. 요즘은 다이소에서 흙도 팝니다. 다이소에서 산 흙으로 살포시 잘 덮고 살짝 눌러주면 끝입니다. 

보정 육묘장에서 제가 구매한 모종들입니다. 


모종을 다 심었으면 반드시 물을 줍시다. 모종이 밭에 잘 정착하도록 초반에는 물을 꾸준히 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모종을 심은 뒤 2~3일이 지나고 비가 한바탕 쏟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무조건 싫었는데, 텃밭농사를 하면서 비가 오는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비가 오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까요.


모종을 심으면 이제 틈틈히 물을 주면서 작물들이 잘 자라길 바라면 되겠죠? 아이들은 저와 함께 물을 주면서 늘 '작물들아 물 먹고 잘 자라라'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작물들이 잘 자라서 수확의 기쁨으로 돌아오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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