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전원러 Jul 18. 2021

인테리어-조경은 AS가생명... 그리고 벌과의 전쟁

지난 시간에는 보관이사 등 주택으로 이사 갈 때 신경 써야 할 것들을 짚어봤습니다. 혹시 못 보션 다면 미리 보고 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제 이사 가는 방식도 결정했으니, 이사 갈 때까지 내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를 해야 합니다. 근데 이게 또 만만치 않습니다. 살면서 인테리어나 조경 공사를 해본 적이 있어야지요... 그나마 인테리어는 경험한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아도 인테리어 공사는 하니까요. 그런데 조경은?


인테리어, 앱으로 미리 공부하고 견적 받자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지인 찬스'를 씁니다. 내 지인 중에 인테리어와 연관된 사람, 내 지인 중에 조경 일을 하는 사람을 아는 사람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진=오늘의 집 캡처

그렇게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부탁해서 견적을 받아봤는데, 인테리어도, 조경도 견적은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인테리어는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많게는 몇천만 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고민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인테리어는 그래도 해결할 방법이 있더군요. IT 기자답게 앱으로 눈을 돌려 문제를 해결해 봅시다. 일단 가장 유명한 '오늘의 집'이라는 앱이 있고요. 숨고, 위시 홈, 집닥과 같은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주는 앱을 활용해서 대략 내가 원하는 형태의 인테리어와 견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는 데는 '오늘의 집'이 최고였고요, 견적을 알아볼 때는 위시 홈이 가장 좋았습니다. (역시 뒷 광고 같은 거 아닙니다... 뒷 광고 제안이나 좀 받아봤으면...)


이렇게 정보를 찾아보고,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인 찬스 쓸 것인가, AS 편한 동네 인테리어 선택할 것인가


인테리어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공사 때 가봐도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계약할 때 잘 찾아보고 믿을만한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인테리어 공사 중인데요... 사실 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입주해서 살다 보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거나, 입주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입주해보니 부분적으로 수리해야 하는 곳이 있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마다 사후 서비스(AS)를 요청해야 하는데요. 제가 계약한 업체는 서울에 있는 업체였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에 위치한 우리 집까지 오라고 하는 것이 미안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으면 한 번에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어쩌면 집 근처, 차로 10분 이내에 위치한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였습니다.


보통 인테리어는 1년까지 하자보수를 해줍니다. 그런데 이 하자보수라는 것이, 무조건 요청한다고 해주는 것은 아니죠. 제가 생활하면서 망가뜨린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업체와 논의할 때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때 너무 친한 사이라면? 요구하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인 찬스를 쓸 것인가, 그냥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서 할 것인가... 독자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장단점이 있으니 딱 정답이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인테리어보다 더 어려운 조경엔 '지인 찬스' 추천


인테리어보다 더 힘든 것이 조경 공사였습니다. 조경은 정말,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보다는 조경 공사에 지인 찬스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살아보니, 조경은 사실 AS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입주 얼마 후, 보일러실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조경 공사에서 수전을 옮기는 작업이 있었고요. 심어져 있던 나무들 가운데 일부는 그대로 두고, 몇몇은 위치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새로 나무를 심는 경우도 있었죠. 그리고 텃밭에 아이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텃밭 근처에 나무로 계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모래놀이를 할 수 있도록 모래놀이 구역을 만드는 것도 작업에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꽃을 많이 심으면 예쁘긴 하겠지요? 저도 처음에는 예쁜 꽃들을 많이 심어볼까 했습니다. 실제로 마당 데크 옆 공간에 아이들과 봉선화도 심어보기도 했습니다.


예쁜 꽃 좋지만... 벌과의 전쟁 기억하자


꽃이 펴서 참 예쁘긴 했는데요. 여름엔 정말 벌과의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벌에 쏘인 트라우마가 있어서 벌을 정말 무서워하는데요. 꽃이 피니까 마당이 정말 벌 천지가 되더군요. 그래서 1~2주일 고민하다가 아예 꽃을 다 뽑아버렸습니다. 그냥 꿀벌만 오는 게 아니라 엄청 큰 말벌, 호박벌 들도 엄청 날아다닙니다. 처음 주택에 사는 분들이라면, 벌과의 전쟁도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목재로 만든 문이나 보일러실 등입니다. 조경 업체에서 문과 보일러실을 목재로 예쁘게 만들어주셨는데요. 몇 번 비가 오고, 해가 나고 하다 보니 목재가 팽창해서 문이 열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AS를 불러야겠죠? 4계절을 모두 지나고 난 지금은 더 이상 팽창하거나 수축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 이제 인테리어 공사와 조경 공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꿈에 그리던 주택으로 입주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지금까지는 입주 전까지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드렸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입주 후에 벌어졌던 다양한 일들을 에피소드 별로 전해드릴까 합니다. 다음 편은 처음 입주 후 만난 장마와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잊지 말자 구분 등기, 낮과 밤의 다른 풍경도 감안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