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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전원러 Jul 13. 2021

잊지 말자 구분 등기, 낮과 밤의 다른 풍경도 감안하자

자, 이제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구매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집을 결정했으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집을 보러 갑니다. 집을 보러 갈 때는 사실 별다를 게 없습니다. 배수는 잘되는지, 물은 잘 나오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확인하면 됩니다.


'벽'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저는 주택에 한 번도 안 살아봐서 집을 보러 갔을 때 뭘 봐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집주인에게도 살면서 불편한 점 등을 물어봤지만, 사실 이건 하나마나한 질문이죠. 그래서 사실 대충 둘러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체크해야 할 것들이 꽤 있었더라고요. 살아보니까 알게 된 점들입니다.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꼼꼼하게 벽을 살펴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로현상으로 인한 곰팡이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운이 좋으면 누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가끔 벽을 보면 이런 물 흐른 자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집에 물이 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전, 계약서를 쓸 때 특약 등으로 누수 관련 사항을 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대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특약을 넣지 않아도 6개월 매도자 책임으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도시가스'입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전원주택이 아니라면 겨울에 난방비가 어마 무시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구분 등기, 구분 등기, 구분 등기!!


이렇게 집을 잘 보시고, 마음에 든다면 이제 계약을 해야 합니다. 계약하는 것은 아파트를 계약할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꼭! 토지대장을 잘 보셔야 합니다. 전원주택을 구매하실 때는 내 땅에 대한 소유자가 한 명, 혹은 두 명(부부 공동 명의인 경우)이어야 합니다. 지분 등기가 돼 있으면 안 됩니다.


포털에 구분 등기와 지분 등기를 찾아보시면 왜 구분 등기를 해야 하는지 쉽게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복잡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글들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개별등기라는 말은 편의상 만들어낸 말이라는 점도 알게 되셨죠?


대표적으로 지분 등기가 돼 있으면 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곧 구분 등기로 바뀔 예정이라는 말은 그냥 믿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곧'이 언제까지인지도 모르잖아요.


그냥 구분 등기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는 게 상책인 것 같습니다. 


건폐율과 도로 지분도 기억하세요


그리고 토지에는 '건폐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토지면적 중에 몇 프로까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규정한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건폐율 20%의 토지 100평을 보유하고 있다면, 20평에만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죠.


토지 용도별로 건폐율이 다른데요. 서울 인근의 전원주택의 건폐율은 보통 20%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면적의 토지를 사더라도 건폐율에 따라 주택의 1층 면적이 결정됩니다. 나머지 면적은? 정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집 앞의 도로도 집주인이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국가에 기부채납을 하면 좋은데,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물론 지어진 전원주택을 살 때는 건폐율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추후 집을 수리해야 할 일이 있거나 증축 등을 고려한다면 건폐율을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혹시 천운을 타고났다면, 내가 산 토지의 용도가 변경돼서 건폐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전원주택을 살 때는 대게 도로 지분도 함께 사게 됩니다. 국가의 도로가 아닌 개인 사유도로를 통해 전원주택 단지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 도로 지분은 전원주택 단지라면 단지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형태로 돼 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건 공유해서 보유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다만, 도로 지분 역시 내 재산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합니다. 가급적, 도로 지분이 많지 않은 것이 좋겠죠? 가장 좋은 것은 전원주택에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국가 소유 도로인 곳이죠. 그럼 도로를 보유할 필요도 없고, 관리도 국가가 해주고, 세금도 내지 않을 테니까요. 


밤에도 꼭 가보세요, 여름과 겨울도 보면 '금상첨화'


자, 이제 계약을 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전에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집을 보러 가면 낮에 가게 됩니다. 특히 전원주택을 보러 갈 때는 서울이나 도심에서 먼 경우도 많겠지요. 그래서 주말 등을 이용해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전원주택 단지를 가면 대부분 이런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조금 다른 모습일지도...

하지만 매번 낮에만 가면 밤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전원주택은 대부분 상권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밤이 되면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을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밤에는 집 주변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 가로등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혹시 1~2년 후의 전원주택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리고 유력한 후보지가 있다면, 여름과 겨울에도 한 번씩 후보지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분명 계절별로 다른 장단점이 눈에 보일 겁니다.


이번엔 계약에 앞서 고민해봐야 할 점들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해봤습니다. 2편에서는 계약 이후부터 입주 전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 해보는 조경공사부터 주택으로 이사 갈 때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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