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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전원러 Jul 13. 2021

보관이사괜찮을까... 인테리어-조경공사는 필요하니까

이제 무사히 집 계약을 마무리하고, 잔금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보통 잔금 날짜가 이사하는 날이죠. 오전 들어갈 집도 짐을 빼고, 우리 집도 짐을 뺍니다. 그리고 잔금을 치르고, 오후에 우리 짐을 들어갈 집으로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도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날짜를 맞춰서 가는 이사만 해봤습니다.


주택으로 이사 가는데... 인테리어 안 하실 것 같나요?


그런데, 주택을 계약하고 나니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계약한 집은 다락까지 하면 4층 집인데, 아이들 방과 안방이 2층에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이 1층과 3층에만 있더군요. 2층에 화장실이 없으면 많이 불편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집을 사서 이사 가는데, 게다가 주택인데...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도 조금 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2층에 화장실 공사를 해야 하니, 하는 김에 벽에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싶었고... 전 주인이 쓰면서 조금 낡고, 살짝 고장 난 새시도 교체하고 싶었고... 3층 화장실도 새로 리모델링하고 싶었고... 여러 욕심이 생겼습니다.

조경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찍은 정원 모습. 수돗가가 정원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정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계약할 때까지는 다 좋아 보였는데, 막상 계약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눈에 거슬리는 것이 몇 개 보였습니다. 일단 나무가 너무 많아 보였고, 수돗가가 정원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저는 정원에서 아이들과 배드민턴도 치고, 미니 축구도 하고 싶었는데 수돗가가 가운데 있는 것은 많이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인테리어와 조경공사를 하고 입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잔금 날짜였습니다. 저는 서울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 전세금을 받아야 이 주택의 잔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를 해야 합니다. 약 3달 정도 우리 집이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이 많은 짐들을 어쩌지요? 우리 가족은 또 어디서 살아야 할까요?


저는 다행히 근처에 사는 가족의 집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서로 굉장히 불편한 일이지요. 그런데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가려다 보니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최소한의 인테리어나 조경공사는 필요하니까요. 물론... 돈에 여유가 많은 분들이라면, 상관없지만... 저처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주택으로 이사 가는 분들이라면, 이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하고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관이사를 해야만 했던 이유


자 이제 3개월 간 우리 가족들이 살 곳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 짐은 어떻게 하죠? 냉장고부터, 에어컨, 세탁기, 소파, TV, 침대... 너무 많은 짐들은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요? 저는 '보관이사'를 선택했습니다. 보관이사는 일정 기간 이사 업체에 비용을 내고 이삿짐을 보관한 뒤 원하는 날짜에 이사 갈 집으로 날라다 주는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보관은 주로 컨테이너에 하는 것 같습니다.

1년 전에 산 습기제거제가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아있습니다. 아끼지 말고, 왕창 사서 넣읍시다

그런데 이 보관이사는 비용이 일반 이사의 X2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짐을 빼서 컨테이너로 가서 컨테이너에 넣는 것, 그리고 컨테이너에서 짐을 빼서 이사 갈 집으로 가져가서 이사 갈 집에 넣어주는 것. 이렇게 일이 보통 이사보다 두배로 늘어납니다. 당연히 비용도 2배로 들겠죠?


그리고 보관을 맡기는 게 또 쉬운 게 아닙니다. 뭔가 늘 불안합니다. IT 기자답게 또 포털 사이트를 찾아보면, 보관 이사했다가 옷을 다 버렸다, 가구에 곰팡이가 피었다 등등... 이런 후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옷은 컨테이너에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귀중품들은 따로 보관해야 하니, 큰 이민가방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옷들을 이민가방에 넣고 가족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아울러 이삿짐을 빼는 날, 습기제거제를 왕창 사 왔습니다. 포장되는 박스마다 습기제거제를 1~2개씩 마구마구 넣었습니다. 돈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넣읍시다. 곰팡이 피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이사업체 선정? '다이사'에게 물어봤다


실제로 컨테이너까지 따라서 가봤습니다. 경기도 하남 쪽에 컨테이너가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멀지 않고, 또 나름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컨테이너 관리인 아저씨도 저희가 컨테이너 안을 보여 달라고 하니 흔쾌히 문을 열고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믿을만한 이사 업체를 선정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5곳 정도에 견적을 받아보고 선택했는데요. 견적을 받을 때 유용하게 사용한 앱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다이사'라는 앱입니다. 아, 뒷 광고 이런 거 아니고요. 그냥 써보니까 좋더라고요. 

서울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빼는 날, 작업 중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저는 다이사 등을 통해 견적을 받았는데, 가격이 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름을 들어봤던 업체, 견적 비용 가운데 4번째로 비쌌던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저렴한 곳은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컨테이너 보관소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관만 전문으로 하는 곳과 연계해서 하는 이사업체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사의 '후기'가 이사업체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큰 물건은 2~3층으로 못 올릴 수도 있어요


견적을 받을 때, 이사 갈 집의 상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단, 사다리차가 들어갈 수 있느냐... 2층, 3층으로 큰 물건을 넣을 수 있을만한 창문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다리차는 보통 전원주택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보통 인부님들이 계단으로 다 짐을 날라야 합니다. 아파트에서 4~5명이 할 수 있었던 작업이 주택에서는 7~8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사다리차 비용이 빠지는 대신 인건비가 더 늘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2층, 3층 집의 경우 큰 물건이 계단을 통해 운반이 안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의 경우 침대는 아슬아슬하게 올라갔고요. 결혼할 때 비싸게 주고 산 책장이 절대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책장은 차 고행 신세가 됐습니다.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편에서는 보관이사를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와 어떻게 이사를 했는지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3편에서는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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