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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n Sep 06. 2019

굳게 닫힌 줄만 알았어

Heart

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매일 그 앞에 갔지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아도 문을 열 수가 없었어


그렇게 제 아무리 힘센 사람도 너의 문을 열 수 없을 거라고 나를 위로하고는 그 앞에 주저앉았지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가냘파 보이는 남자가 이쪽으로 다가왔어


그는 나를 힐끔 보더니 문 앞으로 가서 손잡이를 잡아당겼지


어떻게 됐을까?


역시나 문이 열릴 일이 있겠어?


나도 모르게 그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지


그런데 갑자기 그가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밀자 스르르 문이 쉽게 열렸어


그는 뒤돌아 축 처진 나를 향해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이 웃고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어


나는 왜 너의 문이 여닫이라고만 생각했을까?


어쩌면 내 마음의 문이 닫혀있는데 너의 문을 열려고 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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