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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in Nam Mar 03. 2016

삶의  속도보다는 방향


2005년 내 나이 23살.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제대 후 내 삶, 꿈, 진로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군생활을 하면서도 고민을 하긴 했지만 사회와 단절된 곳에서 하는 생각과 진짜 정글, 전쟁터로 나와 생각하는 것은 그 깊이의 차이가 달랐다. 

난 사회적으로 명예도 갖고 싶고 부와 지위도 갖고 싶어.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그렇게 나 자신이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집 - 학교 - 아르바이트 - 토익학원을 다니며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뜻이 있지도, 그렇다고 교사 자격증을 따 선생님이 되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사범대를 다니는 이유로 나의 가장 현실적인 미래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막연히 대학교 4학년이 되면 당연히 임용고시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노량진 고시생으로서의 모습이 슬슬 그려지기 시작했다. 필자의 학교에서 노량진은 가까웠기 때문에 낯선 곳은 아니었지만... 막연하게 안개같이 그려지던 나의 미래에 대해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는  것보다는 이 분야는 내 적성이 아니다 난 다른 진로를 찾아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생겼다. 바로 '교생 실습' 



학창 시절 끝자락에서의 갈림길


 대학교 4학년 사범대 학생들은 학점 이수를 위해 교생실습을 필수로 나가야 한다. 나 역시 졸업을 위해 교생실습을 가게 되었고 5주간 고등학교 1학년 반을 맡아서 출근하며 수업을 하였다. 양복이 안 어울리고 아직은 사회생활이 어색한 20대 중반에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많이 어색했지만 학점 이수를 위해서라면.. 교생실습 기간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마침 중간고사와 기간과 체육대회 기간도 겹치기 때문에 교생들은 참 많은 행사에 참여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꿈꾸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즐기는 동료 교생들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은 점점 '아 진짜 다른 길을  생각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져갔다. 

 워낙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적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왠지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면 인간관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해외 출장 등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주간의 교생실습을 끝으로 마음의 결정과 함께 항상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던 어머니께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봐라 하지만 네가 선택한 길에 후회는 하지 마라라고 조언을 해주셨으며 매우 감사했다. 졸업을 앞둔 여느 4학년  학생들처럼 나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펙이라고는 쌓은 게 없었기 때문에 늦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늦었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계획과 생각은 아주 거창했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 때 큰누나 (필자는 참고로 누나가  셋)의 삶의 변화를 맞게 해 준 한마디. "비행기 표 끊어줄 테니까 유럽 한번 갔다 와. 가서 특별히 뭘 안 해도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거야. 그럼 분명히 너의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의 폭도 깊어질 거야. 다녀와."

 그렇게 비행기 티켓을 부킹하고 생전 처음으로 아시아를 벗어나는 경험을 앞두고 있었다. 

 


#2. 유럽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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