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인 폭스바겐 그룹. 단일 브랜드가 아니지만 (포르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 다수 브랜드 보유)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도요타를 앞지르며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신차와 전기차, 컨셉카 등을 발표하면서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폭스바겐이 하면 타 브랜드도 따라 하는 형국이 되고 있죠.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와 자동차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정책 및 규제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과연 디젤 게이트 사건은 무엇이며 이 사건으로 인한 변화, 그리고 앞으로 맞이하게 될 자동차 시장에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2015 년 9 월 18 일 미국 환경 보호국 (EPA)은 VW가 2009 년부터 미국에서 수십만 대의 2.0 리터 엔진에 소프트웨어 불법조작 장치를 설치 후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사건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Volkswagen, Porsche, Audi, Seat 및 Skoda 브랜드에 사용된 이 소프트웨어는 배기가스 테스트를 할 시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에 맞춰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실제로 폭스바겐 차량들은 도로 실 테스트 시 배기가스 배출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일 후이 회사는 유럽에 850만 대, 미국에 60만 대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대의 디젤 차량에 이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조작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들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는 유해 질소 산화물이 40배 이상 배출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독일은 소위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판명된 후 포르쉐에게 유럽 전역에서 6만 대의 차량을 회수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한 달 후 아우디는 같은 이유로 6 만 대를 회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폭스 바겐의 마틴 빈터 코른 (Martin Winterkorn) 최고 경영자 (CEO)는 2015 년 스캔들이 일어난 지 5 일 만에 사기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독일 검찰으로부터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Matthias Mueller로 대체되었습니다. 4 월에 뮬러 (Mueller)는 VW 브랜드의 수석 허버트 디에스 (Herbert Diess)의 CEO로 예기치 않게 교체되었습니다.
2017 년 3 월 미국 형사 사건에 대한 VW의 유죄 판결은 형사 및 민사 벌금 43 억 달러를, 그리고 175억 달러라는 금액의 벌금을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 및 딜러에게 보상하고 환경 정화 비용으로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합의되었습니다.
폭스 바겐은 미국에서 법적인 문제는 미국 정부와 합의를 끝냈지만, Winterkorn을 포함하여 전직 임원과 현직 임원 8 명과 아우디 브랜드가 기소되었으며 9 명 중 2 명은 이미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사건을 최대한 빨리 수습 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며 2025 년까지 전기 자동차의 세계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전기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연합 (EU)의 운전자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는 유럽 연합 (EU)의 소비자 보호 당국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폭스바겐은 독일 검찰에 의한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10 억 유로의 벌금을 내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스캔들 사건으로 인해 폭스바겐이 미국을 중심으로 벌금, 보상 및 환매에 쏟은 금액은 지금까지 260 억 유로가 넘습니다.
회사는 디젤 엔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충당금으로 사용한 후 2015 년에 약 16 억 유로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6 년에는 흑자로 돌아갔고 순이익은 51 억 유로, 2017 년에는 113 억 5 천만 유로였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및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 수천 명의 자동차 구매자 및 투자자 등으로부터의 소송에 여전히 직면 해 있습니다.
이 스캔들로 인해 실시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타 자동차 제조업체의 디젤 엔진도 실내 테스트 결과보다 실도록 테스트에서 더 많은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폭스바겐만큼 미디어의 관심도, 대중의 비난을 받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유럽연합의 구글, 스타벅스, 아마존의 탈세 혐의에 대해 엄청난 금액의 벌금을 매긴 유럽연합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보복이라는 관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 정부를 보면 항상 미국 자동차 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요타, 현대 기아의 리콜 사건을 터트려 포드나 지엠의 판매에 도움을 주고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다음 타겟은 폭스바겐이라는 건 자동차 업계에서 돌고 있었던 루머였는데 그게 현실로 터지게 된 것이죠. 물론 그 속 사정과 뒷 배경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요.
독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인 BMW와 메르세데스 - 벤츠 제조사 인 다임러 (Daimler) 또한 독일 검찰에 의해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또한 VW, 르노, 푸조,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디젤 게이트로 인해 자동차 업계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첫째, 대표적으로 유럽 내 자동차 판매의 70%를 차지하던 디젤 판매량이 현재 휘발유와 비교했을 때 50:5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의 증가는 판매량으로 이어지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차의 판매 성장률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WLTP와 같은 새로운 환경규제를 만들어 적용시키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대응하기에 시간이 촉박하여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판매 성적이 저조해 영업이익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현금 유동성에 압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WLTP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롭게 적용되는 디젤 차량에 대해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회사들이 각 나라 테스트 기관에 한꺼번에 인증 테스트가 몰려 지연이 되는 바람에 판매가 지연되었습니다. - 미인증 차량은 해당 국가에 도착해도 세관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딜러에게 도매도 할 수 없습니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며 생존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항상 품질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는 품질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에 나섰으며 신기술 및 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 위해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폭스바겐 또한 전기차 연구에 필요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 본사 7천 명 감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며 포드 또한 유럽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에서 5천 명 감원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는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아직도 전기차로 가야 할지 수소차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노조와 끝나지 않는 갈등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에 대한 선진국 소비자의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사실 한국 자동차가 품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으며 찾아봐도 그만한 차량을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코다의 차량을 보면 현대기아 차 보다 훨씬 좋은 기술이 많이 적용됐으며 폭스바겐과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을 당당히 인정하고 바로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며 전기차로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며 여전히 세계 1위임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포르쉐 및 아우디의 판매 또한 건재하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 또한 집어삼킬 듯한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줌으로써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도요타와의 싸움도 볼만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