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누워있고 싶은 당신에게

by 사랑주니


아침에 책을 읽는데 졸렸어.

자꾸 고개가 떨어졌어.

잠시 누웠어.

잠들었어.



'도서관 나갈 준비해야는데...'

마음속 소리를 뒤로 한 채 잠에 빠졌어.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20분 지났어.

더 자고 싶었어.

깨기 싫었어.

다시 눈이 감겼어.



'미라클 주니 방 인증 확인해야 하는데...'

꿈 세상으로 들어가 버렸어.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움직일 시간 한참 지났어. 일어나야 해...'

듣고 싶지 않았어.

못 들은 척 누워 있었어.

더 귀찮아졌어.



새벽 4시에 일어날 때는 다 좋았어.

개운했고 아픈데도 없었거든.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문제였을까?

왼쪽 어깨에서 삐걱거려.

손을 뻗으려는 데, 왼쪽에서 "아!"

위가 살짝 쓰렸어.

괜찮은지 오래되었는데 웬일이지?



'무기력해...'

한 번 들어온 말이 맴돌았어.

다른 생각들을 다 이겨내고 박혀 버렸어.



새벽과 어쩜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

나 쫌 모순이야.

더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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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음이 컸어.

속도가 빨랐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잘 달리는 사람도 평소 속도 보다 빨리 달리면 말이야.

중간 목표까지는 빨리 도착하더라도 숨은 더 찰 거야.

숨이 찬 건 어쩔 수 없어.

그만큼 장거리 달리기보다 숨 고르는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



숨 고르기가 필요해.

헐떡이면서 또 달리는 게 아니고.

숨은 제대로 쉬는 거야?



그렇다면 더 누워있어도 되는 거야?



그럼.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쉬어.

그거 조금 쉬었다고 세상 무너지지 않아.

앞만 보고 달리면 옆을 못 보니까 옆을 좀 돌아보던지.



옆을 보면 뭐가 보일까?



글쎄...

요즘의 새로운 트렌드나 분위기,

아니면 취미를 위한 장비라든가,

몸도 돌아보게 될 수도 있고,

못 만났던 누군가가 떠오를 수도 있겠지.



아...



계획에 없던 아침잠과 늘어짐.

점점 커져가는 무기력한 마음.

이럴 때 난 어떻게 했지.

예전엔 번아웃이 왔었나.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 토닥토닥.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일으켜 주는 상상을 했다.

어릴 적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

엄마에게 투정 부리고 싶었다.

아프다고 하면 다 해주던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건 비현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늘에서 천사가 되어 내려온다면 몰라도.

더 무기력했다.



그 순간.

누구였을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생각해낸 말일까?

어떤 책에서처럼 우주에서 날아온 메시지였을까?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말.

(내가 평소 쓰던 글감이었는데...)


옆을 돌아보라는 말.

(내가 댓글로 이웃님께 남기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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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건네주는 한 마디에 눈을 떴다.

토닥토닥.

서서히 기운이 차올랐다.

신기했다.



아.

그렇지.

지난주와 이번 주 많이 바빴지.

주말에도 쉼 없이 일했네.

1시간은 여유 부려도 되는 거였구나.

더 누워 있으면 어때.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볼 뻔했네.



어느새 무기력이 사라졌다.

오히려 충전 시간이 되었다.

에너지 방전이었음을 알았다.

자동차는 주유 경고등처럼 내게도 그런 신호였나 보다.



충전이 끝났다는 건지는 아직 모른다.

그냥, 다시 한번 몸을 일으켜 보련다.

숨을 고르고, 오늘을 다시 시작한다.




혹시 오늘, 당신도 쉬고 싶었나요?

자꾸 느려지고 싶었나요?



그건 멈춤이 아니에요.

회복을 위한 준비일지 모릅니다.



당신이 무기력한 건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 안의 작은 목소리를 들어봐요.

오늘은 잠깐, 옆을 바라봤으면 해요.

쉬고 싶다면, 정말 그럴 자격이 있는 겁니다.



당신 마음이 들려주는 그 목소리,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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