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내가 뭘?"
"난 정말이지 싫어! 어쩜 그렇게 미운 말만 골라서 하나 몰라."
"오늘 아침엔 어땠냐면... 아침부터 성질을 긁었다는 말이야."
친구들 만나면 늘 이런 얘기였어요.
누가누가 더 많이 흉을 보나.
누가누가 더 불행한가.
마치 내기라도 하듯, 빈틈을 줄 새도 없이
대화는 서로 치고 들어가기 바빴죠.
친구의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내 말 하기도 바빴으니까요.
"어, 맞아. 나도나도!"
맞장구를 치면서도.
"내 말 먼저 들어봐봐!"
내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쏟아내야 했습니다.
카페든 어디든 그곳이 떠나갈 것처럼.
불만 따발총, 미움 폭탄, 억울한 화염방사기.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줄 알았어요.
내 속을 다 꺼내놓으면 가슴이 뻥 뚫릴 줄 알았으니까요.
근데, 집에 돌아오면 더 허무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했네요.
텅 빈 가슴으로 귀환한 패잔병 같았거든요.
그땐 다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친구들도, 회사 동료들도요.
만나면 그런 얘기만 하니까요.
글을 쓰면서 제가 조금 달라졌어요.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어요.
숨기고 싶던 감정을 조심스레 써 내려간 날엔 더 그랬습니다.
글을 더 자주 쓸수록 달랐어요.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려고 책을 읽었고요.
책을 읽으려다 글을 썼지요.
그 사이에 변화가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같은 상황, 같은 말인데도요.
화가 나지 않았어요.
가슴이 들끓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런 거야."
말 한마디에 마음이 녹았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런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내 안의 화, 분노, 경멸, 원망.
하나씩 꺼내어 던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직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요.
흉을 보며 마음을 달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알고 있어요.
내가 뭘 느끼고, 뭘 바라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걸 매일 조금씩 써보려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글을 씁니다.
당신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요.
우리, 같은 페이지에 머물고 있는 거겠죠.
당신의 마음 쓰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