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포를 이겨내는 마음으로 쓰는 글

by 사랑주니


내가 쓰는 글
누가 읽을까?



누군가 읽을 만한 글일까?

그런 글을 내가 쓸 수 있을까?



처음 글을 올릴 때 생각나요.

그때는 글을 몰랐어요.

책도 잘 읽지 않았어요.

그저 일기 같은 글.

내 하루 중 어느 순간을 옮긴 글.

그것뿐이었습니다.



글을 매일 쓰면서, 글감이 보이더군요.

조금씩 하루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죠.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이 눈에 들어왔네요.

그런 일들이 글이 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어찌어찌 매일 글을 썼죠.

지금은 뭘 썼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자신이 없었던 시절을 지났네요.

막연했던 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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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정말 읽어주기는 할까?



그런 의심과 부끄러움 속에 있었어요.

그래도요.

매일 글을 이어왔습니다.



불면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밤의 시간을 초침까지 세며 버티는 사람.

내가 겪었던 그 시간을 건너는 사람이

내 글을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하려고 썼고요.

책을 읽으려고 썼습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기록했어요.

그렇게 매일 글을 발행했습니다.



잠을 잘 자는 날이 하루, 이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새벽 루틴이 불면 속 저를 꺼내줬습니다.

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요.

글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쓴 글이 저를 살려냈습니다.



다시는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 마음을 글에 담고 싶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지만요

밤의 공포를 아는 마음으로요.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랐지요.



공감 수와 댓글 수.

지금도 신경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마음.

줄어들면 불안한 마음.

아직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제 글로 위안이 되었다고.

미소 지었다고 말해 줬습니다.

그분 덕분에 오늘도 글을 이어갑니다.



저는 저만의 글을 쓰고 싶어요.

아직은 당당하지 못합니다.

매 순간 미련을 떨지요.

그 마음을 계속 담고 싶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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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보다는요.

솔직한 하루를 담은 글을 좋아합니다.

유쾌 상쾌한 글.

누군가의 작은 기록이지만요.

그 안에 삶의 결이 묻어 있는 글.

읽는 순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글.



저 역시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마지막 문장 한 줄로 눈물을 주는 글.

누군가에게 작은 쉼이 되는 글.

내일을 버티게 하는 문장이 되는 글.



매일 책을 읽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천천히 따라 읽어요.

그들의 문장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요.

내 글의 결도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 어려움이, 결국엔 그곳으로 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글에 닿으리라 믿어 봅니다.



내 안의 목소리는요.

'넌 아직이야'라고 늘 말합니다.

그래도 오늘도 씁니다.

혹시라도 약해질까봐요.



당신은 어떤 글을 좋아하나요?

어떤 순간을 글로 남기고 싶은가요?



오늘의 글쓰기가

내일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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