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하다 보니' 라는 기적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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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하루 중 정신이 가장 맑을 때입니다.

어둠은 여전히 남아 있고,

고요함은 더 깊어졌네요.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합니다.

바람 소리, 새벽 출근하는 자동차 시동도,

거실에서 들려오던 가구 삐걱임도,

커어억커어억 하던 코골이도 없어요.



정말이지 적막합니다.

나 혼자만 살아있고,

내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듯한 느낌.

가만히 있으면 전부 멈출 것 같아요.



타타타.

키보드 소리에 빠지다 잠깐 멈춰봅니다.

손을 내려놓고 눈을 감아요.

내 안으로 들어갑니다.

머리부터 천천히 내려가요.

눈, 코, 입, 목, 어깨...

'고맙다. 나를 위해 존재해줘서.

오늘도 잘 지내보자.'



하나하나,

차근차근,

구석구석,

놓칠 새라, 까먹을 쌔라.

모두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공기는 나를 감싸요.

나만의 마법 방어막이 펼쳐져요.

어떤 소음도, 어떤 자극도

오늘은 나를 뚫지 못할 거예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괜찮다고,

내 안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이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눈이 도저히 떠지지 않는 날도 있고요.

몸이 바위가 되어 끔쩍도 안할 때도 있죠.

온갖 잡념이 휘감기도 합니다.



그래도요.

매일 같은 시간을 만나다 보면요.

그저 그렇게 600일이 넘는 날을 쌓다 보면

이런 순간도 찾아옵니다.



"평화롭다."

딱 한 마디로 다 설명되는 시간.

신기하고, 참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되는 건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지는 잘 몰라요.

그냥 계속 하다 보니,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뿐이에요.

정말 딱, 그 말밖엔 못 하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새벽을 만나겠지요.

그때마다 모든 순간이 오늘처럼은

아닐거예요.

그래도 더 자주, 더 많이

이런 순간을 만들어 보려고요.



새벽 4시를 매일 같이 찾다 보면

그 순간을 허투루 하지 않으면 될테죠.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닐거예요.



어제처럼, 오늘처럼.

지루하지만 감사한 날을

하루하루 쌓아갑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시간을 만나보세요.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아요.

하루의 시작을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

그게 우리에겐 큰 힘이 되니까요.



어떤 하루든,

그 시작이 나에게서 비롯된다면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당신만의 시간 속에서 살아 있어주세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이제 들리네요.

차 시동, 옆집의 물 내림,

가구들이 하나둘 깨어나는 소리.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을 나를 위해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1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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