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마다 마음의 역할을 정해두었습니다.
하루의 기분이 흐트러질 때가 있어요.
해야 할 일은 똑같은데,
어떤 날은 괜히 지치고,
어떤 날은 수월하게 넘어가죠.
저는 그 이유가 공간에 있다고 느껴요.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었는지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더라고요.
공간마다 마음의 역할을 정해두었습니다.
그 공간이 어떤 마음을 부르는지를 알고,
그에 맞게 나를 놓아두는 거죠.
침대에서는 잠을 자요.
휴식을 위한 곳이에요.
책을 읽거나 자는 곳. 다른 건 하지 않아요.
누운 채로 시간을 보내지도 않아요.
자기 계발 책은 침대에서 읽지 않아요.
오로지 쉬려고 누울 때만 있어요.
소파에서는 TV를 봅니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소파로 잘 오지 않아요.
지금은 남편 전용 구역이 되었죠.
새벽에 일어나면 바로 책상으로 향해요.
앉기만 해도 생산성이 올라오는 느낌.
독서, 글쓰기, 일모
두 책상에서 이뤄져요.
책상을 벗어나면 쉬는 시간이고요.
책상은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에요.
도서관과 카페에도 자주 갑니다.
일을 주로 하는 날은 카페,
책을 읽는 날은 조용한 도서관.
늘 익숙한 자리가 있어요.
몇 군데 다녀보면서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해야 할 일의 종류에 따라
공간을 고르기도 하고요.
소소하게 바뀌는 그 리듬이 좋아요.
일을 할 때는 스타벅스를 주로 찾아요.
스벅 특유의 기운이 있어요.
일의 능률이 오르는 느낌이죠.
친구를 만날 때는 개인 카페로 향해요.
아늑하고 낭만이 있는 곳으로.
그날의 기분에 맞춰요.
한 군데를 정해서 가는 것도 좋지만,
저는 공간마다 의미를 정해뒀어요.
그곳이 주는 에너지가 다르거든요.
그걸 느끼고, 찾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오늘 나는 어떻지?"
"오늘은 어떤 날이지?"
매일 다름을 알아가는 거예요.
자주 가는 공간을 정해두고,
그날 마음에 따라 골라가다 보면
나를 더 잘 살피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당연히 가는 곳이 아니라,
내 마음이 오늘 필요로 하는 곳.
어디를 선택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금의 나를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은 어디로 갈까?"
나에게 묻고,
마음이 원하는 곳,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가는 겁니다.
나를 잘 안다는 건,
지금 내가 어디에 머물고 싶은지를
아는 일이에요.
오늘의 나는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지,
어떤 자리에 있어야 숨을 쉬는지
그걸 스스로 물어주는 거예요.
그 공간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좁은 책상이어도, 소파 한켠이어도,
잠시 다녀오는 카페 한 자리여도 괜찮아요.
나에게 여유를 주는 곳이라면, 그걸로 충분해요.
무작정 익숙한 자리에 앉지 말고
오늘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가보세요.
그 선택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 나는 어디에 머물고 싶지?”
이 질문 하나로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당신 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