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상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by 사랑주니


눈에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전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꽃들이 다 보여요.

그전에도 분명 봤을 텐데요.

이렇게까지 마음에 박힌 적은 없었어요.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고요.

길가의 꽃이 예뻐 보이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상이 참 좋아 보이는 요즘이에요.


생각해 보면요.

예전의 나는 눈에 안대를 두른 것 같았어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면서요.

주변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죠.

그때도 나름 만족은 있었지만요.

그 만족은 '나만의 만족'이었나봅니다.


가족이 걱정해도 못 봤어요.

누가 뭐라 해도 들으려 안 했어요.

내가 옳다고 착각했었던 거죠.


지금은 달라요.

나만 편한 게 아니라, 함께 편안한 상태예요.

그게 느껴져서 더 마음이 놓이고 만족스러워요.

가족들도 '잘 잤는지' 궁금해하지 않아요.

이젠 편안하다는 걸 알아요.


눈치를 보는 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다 같이 평온하다는 감각.

그게 나를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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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그 변화의 시작은 잠이었어요.

내가 평생 못 해낸 유일한 것.

바로 '잘 자기'.


그걸 처음으로 해냈을 때요.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걸 깨부신 이후로, 정말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의 나는 애쓰는 하루 속에 있었어요.

안간힘을 쓰는 날들이었습니다.

재밌어 보여야 했고, 재밌다고 말해야 했죠.

소심한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더 호탕한 척, 더 당당한 척했네요.


그때의 나는 잘 웃는 사람, 강한 사람처럼 보였을지 거예요.

지금은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즐거워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요.

세상이 가볍고, 하루가 재밌어요.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이 더 좋아요."

이 한 문장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해 줍니다.


같은 세상인데 내가 달라지니까요.

보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다르게 다가옵니다.


결국, 삶은 감각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눈이 보게 되고, 마음이 느끼게 되는 순간.

그때야 비로소 내 삶이 시작되는 것 같으니까요.


삶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뀌면 전부가 달라집니다.

더 느긋하고, 더 부드럽고, 더 편안합니다.


예전에는 강한 나를 증명하려 애썼다면요.

지금은 편안한 나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결국 진짜 변화는 밖이 아니었어요.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요.


혹시 지금 버겁게 애쓰고 있다면요.

잠시 멈춰서 주변을 바라보는 건 어때요?


그때 보이는 풍경이, 새로운 당신의 시작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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