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춥겠구나.'
어제 오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네요.
그 소리만으로도 몸이 움츠러듭니다.
아직 창밖을 내다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반응하는 건 몸입니다.
이불 속에 더 머물고 싶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그 소리엔 무슨 말이 담겨 있는 걸까요.
요즘 새벽은
아무 생각이 없기도,
생각이 넘쳐나기도 하네요.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생각들은
다른 동작을 하면 사라져요.
파고들며 괴롭히지 않더라고요.
책상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쉴 새 없이 떠오르던 것들이
하나도 남지 않더라고요.
'어라? 아까 무슨 생각했지?'
그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그런 상태로도 쓸 수 있어요.
생각이 없어도 글은 나옵니다.
생각을 없는 글이라고 하면 돼죠.
내 글이고 내 공간이니까요.
오늘 글을 썼으니까요.
공기가 더 차가워지면
몸도 마음도 둔해지죠.
눈이 잘 떠지지 않아
책의 글자들이 흐려져요.
손도 덜 움직이고 기분도 가라앉아요.
'이게 뭐라고 계속 해야하는 걸까?'
부질없다는 회의가 커집니다.
이제는 멈춰야 하나 싶죠.
만들어낸 핑계는 100가지도 넘을거예요.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그럴듯한 확신도 커지죠.
정말 그럴까요?
정말 안 해도 되는 걸까요?
할 만큼 해봤다고 생각하나요?
1년이라는 시간,
길기도 하지만 사실 짧습니다.
이제 막 알 것 같은 그 정도일 뿐이에요.
사계절을 한 번 겪었다고, 익숙해졌다고,
두 번째 겪는 겨울이 지난 겨울과 달라요.
추위도, 만나는 사람도 달라요.
무엇보다 나 자신이 달라졌으니까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알아버린 저항감도 생겨요.
모를 때는 순수하죠.
알면 알수록 마음은 간사해지고요.
스멀스멀 올라오는 자만,
'이 정도면 됐지.' 하는 안심.
아직 아니에요.
더 해봐야 합니다.
지루하고 지겹고,
몸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해봐야 해요.
그래야 자신 있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충분히 해봤다고."
이건 제게 하는 말입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아직 다 겪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더 쌓아야 합니다.
부족하다고 자책하나요?
자책만 하고 있진 않나요?
그 마음과 손잡고 계속 하면 됩니다.
멈추지만 않으면 도착할 수 있어요.
오늘 포기하면 3년 후, 5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까요?
오늘을 쌓아야 그날에 닿을 수 있어요.
"으~~ 추워"
"오호~~ 춥다고? 다른 경험을 하겠네."
어떤 마음을 선택할까요?
저처럼 움츠러든다면,
오늘은 그 마음 그대로 가보는 거예요.
춥다고 멈추지 말고
추운 만큼 더 단단히 걸어가는 거죠.
오늘도 결국, 마음 하나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어떤 하루를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 어떤 마음을 품고 시작하나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기.
미라클 모닝 61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