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2포,3포...난 무엇을 포기하며 나를 찾아왔을까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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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포, 2포, 3포 한다는 말이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어요.


하루에 하나 포기하고

2개 포기하고

3개씩 포기하면서

그걸 글쓰기로 대신한다는 말인가?


포스팅의 약자인 줄도 모르고.^^



하루에

글 하나 올리기도 버거운 저에겐

매일 꾸준함을 유지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어디서 저렇게 글감이

계속 쏟아지는 거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라 하죠.

N포세대라는 말도 있다고 하네요.



연애·결혼·출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압력 속에서

삶의 기본적인 선택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



젊은 세대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혼과 동시에 포기는 시작되었어요.

아이 둘이 생기면서 더 많아졌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겁니다.



무엇보다 시간.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었죠.

후회는 아니지만 아쉬움은 분명 있었어요.

나를 잊어버리 건지, 잃어버린 건지.

어느날 거울 속의 얼굴이 낯설었습니다.



결혼 20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니

포기했던 것들이 돌아오더군요.



다시 시간.

혼자 있을 때가 늘어났죠.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참 어색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행복했던 예전이 아쉬움이 아닌

후회로 바뀌려는 순간도 있었고요.





매일 3포를 합니다.

2포를 하다가 3포를 해요.

이젠 새벽의 1포는 편해요.

새벽 글쓰기가 끝나면 여유로워요.



'오늘은 1포만 할까?'

물론 매일 흔들립니다.

유혹은 늘 있어요.

그래도 밤되면 어느새 3포를

해내고 있네요.



흔들림과 완수 사이를 오가는 일.

글쓰기는 매일 저를 흔들 다리 위에 세우고

어지럽히고, 또 즐기게도 하죠.



위 글은

글쓰기를 시작한지

1개월 정도 된 분의 글 일부분이에요.

(절친 그 이상인 분인지라...)



뭐든 시작은 쉽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더 어렵죠.

글감을 찾고, 마음을 꺼내어 쓰는 일은

고통스럽기도 하고요.

가혹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600일 넘게 매일 글을 쓰고,

1포, 2포, 3포가 할만 하더라고요.

익숙해졌죠.



"오늘 1포 입니다."

글쓰기 1포, 2포는 포기가 아닌 완수.

하나를 이뤘다는 뜻이겠죠.





글쓰기 초보라는 분도

익숙하다는 저도

사실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각자 무엇을 내려놓고

글쓰기를 선택할 뿐이죠.



삼포세대, 오포세대처럼

어쩔 수 없이 내려놓아야 했던

포기들이 있다면요.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내 시간을 마음껏 욕심낼 수 없었던 날들.
그 역할들 속에서
나를 뒤로 밀어두어야 했던 선택들.



그런 포기들이 있었다면요.



이제는 다른 것들을 내려놓고 있어요.

글쓰기를 위해 선택한 포기들은

조금 다른 결을 가진 것들이었어요.



지난 날의 후회, 자책.

홧병을 부르는 울화.

두통을 만드는 걱정과 불만.



의미없이 흘러가던 시간.

티비만 보며 보내던 밤들.

인터넷 쇼핑과 웹툰 중독.

잦은 술자리까지.



그 시간들을 내려놓고

이제 글쓰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포를 하든, 3포를 하든

그건 포기가 아니라

오늘도 나를 완수했다는 증거겠죠.





누군가는 글 한 줄이 버거울 수도,

누군가는 세 편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죠.

분명한 건, 글쓰기는 우리에게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데려오는

과정이라는 것.



그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어제보다 더 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의 이 글도

그렇게 제 안에 있던 무언가를

끄집어낸 하나의 1포입니다.

언젠가 돌아볼 또 하나의 기록이 되겠죠.



오늘 당신의 1포는 무엇이었나요?

길지 않아도 괜찮아요.

완벽한 글보다 중요한 건

지금 쓰는 단 한 줄이에요.

오늘의 1포를 가볍게 완수해보세요.



쓰고 싶지 않은 날에 쓰는 한 줄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오늘의 마음을 잠시라도 적어두세요.



당신의 즐거운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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