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는 듯, 내일도 달리러 나갈겁니다

by 사랑주니


나는 오늘도 새벽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매일 달리기하러 나갑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러너는 아니에요.

언감생심.


달리기라고 해봐야 고작 600일 정도.

미라클 모닝 시작부터 달린 건 아니에요.

그땐 달리기를 전혀 못했고,

할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저질 체력으로 태어난 사람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걷기만 해도

그게 어디냐며 황송해하곤 했지요.


어느 날, 불현듯 시작된 달리기.

그날 이후로 매일 계속됐습니다.

처음은 100미터.

매일 조금씩 거리가 늘어났어요.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날들이었습니다.


지금은 1km, 2km, 4km...

컨디션에 따라 할 수 있는 만큼만 달려요.

무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직 달리기 초보인 저는

자세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는지도

익숙하지 않아요.


'매일 달린다.'

그 사실 하나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꾸준히 한다.'

그것 뿐입니다.







어제도 나갔고, 오늘도 나갔습니다.

비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날씨는 핑계가 되지 않아요.

새벽을 만나고 싶은 제 마음을

그 어떤 날씨도 막을 순 없으니까요.


기온이 확 떨어지는 날엔

뛰다가 다리가 무거워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소심해져서

걷기로 바꾸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리고 달립니다.


어쩌면 달리기 보다는

그 시간의 공기를 마시러

세상이 깨어나는 기운을 느끼러

나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바다에 다녀왔어요.

아주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바다 가까이 다가선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분들을 보며 문득 생각했어요.

저분들은 운동이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새벽의 바다 내음이 그리웠던 걸까?


그 새벽의 바람,

그 고요한 걸음.

결국 내가 찾고 싶었던 건

나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의 이전글몰랐습니다. 두 시간이나 굽고도 실패한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