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지 않았다는 확신

그 한 뼘의 성장

by 사랑주니


당신의 지금 마음, 어떤가요?



'나, 지금 성장 중이야.'

이런 마음이 종종 올라옵니다.

언제 그런 감정을 또렷이 느끼냐면요.

다른 분의 글에서 "지금 힘들다."라고

당신의 상황을 털어놓을 때예요.



'이런 상황 나도 겪어봤지.'

그 글을 읽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상하게도요.

비슷한 상황이었을 때 그리 힘들지 않았고요.

지금 돌아봐도 괴로움은 없어요.



그걸 내면의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종이책이 나왔고요.

외적인 변화도 감사하지만요.

가장 몰입하고 있는 건요.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성장이에요.



어떻게 아냐고요?



글을 쓰다 보면 종종 이렇게 적어요.

"평화롭다."

"편안하다."

어느 순간부터 이 말들이 나오더라고요.

의도한 것도 아닌데, 그냥요.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이 그랬죠.



물론 제 삶이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말 못 할 일 사연도 있고,

속상한 일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죠.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다 갖고 있습니다.



백조처럼 계속 고군분투하고요.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힘들지도 않아요.

마음이 무겁지도 않고요.

제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꾸 고마움이 올라와요.

그게 바로 성장 아닐까요.



오늘도 모든 순간이 감사해요.

어제 푹 잘 잔 것도 감사하고,

아침에 기분 좋게 눈뜬 것도 감사하고,

새벽 바람 한 줄기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춘기였던 딸아이가 말없이 다가와 팔짱을 끼는 순간조차 설레입니다.



_2db1430f-8666-4a2c-bdd7-0b13ebba3a13.jpg




예전엔 이런 삶을 '도를 닦은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거라 여겼죠.

수련이 깊고요.

책을 엄청나게 읽고요.

명상을 오래 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거라고요.



지금의 저는요.

명상을 오래 한 것도, 책을 수백 권 읽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 마음이 스르르 올라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

"지금 이 삶이 감사하다."



이런 말이 저절로 올라오면요.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길을 잃지 않고 있다는 안도감.

오늘도 한 뼘 깊어졌다는 확신.


그게 제가 느끼는 성장의 보람입니다.



이 마음 잃지 않고요.

앞으로도 겸손하고 싶어요.

겸허히 이 삶을 받아들이려 해요.

'지금처럼 살아가자고'

나에게 속삭입니다.








작가의 이전글가을이 두려웠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