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뼘의 성장
당신의 지금 마음, 어떤가요?
'나, 지금 성장 중이야.'
이런 마음이 종종 올라옵니다.
언제 그런 감정을 또렷이 느끼냐면요.
다른 분의 글에서 "지금 힘들다."라고
당신의 상황을 털어놓을 때예요.
'이런 상황 나도 겪어봤지.'
그 글을 읽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상하게도요.
비슷한 상황이었을 때 그리 힘들지 않았고요.
지금 돌아봐도 괴로움은 없어요.
그걸 내면의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종이책이 나왔고요.
외적인 변화도 감사하지만요.
가장 몰입하고 있는 건요.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성장이에요.
어떻게 아냐고요?
글을 쓰다 보면 종종 이렇게 적어요.
"평화롭다."
"편안하다."
어느 순간부터 이 말들이 나오더라고요.
의도한 것도 아닌데, 그냥요.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이 그랬죠.
물론 제 삶이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말 못 할 일 사연도 있고,
속상한 일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죠.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다 갖고 있습니다.
백조처럼 계속 고군분투하고요.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힘들지도 않아요.
마음이 무겁지도 않고요.
제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꾸 고마움이 올라와요.
그게 바로 성장 아닐까요.
오늘도 모든 순간이 감사해요.
어제 푹 잘 잔 것도 감사하고,
아침에 기분 좋게 눈뜬 것도 감사하고,
새벽 바람 한 줄기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춘기였던 딸아이가 말없이 다가와 팔짱을 끼는 순간조차 설레입니다.
예전엔 이런 삶을 '도를 닦은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거라 여겼죠.
수련이 깊고요.
책을 엄청나게 읽고요.
명상을 오래 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거라고요.
지금의 저는요.
명상을 오래 한 것도, 책을 수백 권 읽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 마음이 스르르 올라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
"지금 이 삶이 감사하다."
이런 말이 저절로 올라오면요.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길을 잃지 않고 있다는 안도감.
오늘도 한 뼘 깊어졌다는 확신.
그게 제가 느끼는 성장의 보람입니다.
이 마음 잃지 않고요.
앞으로도 겸손하고 싶어요.
겸허히 이 삶을 받아들이려 해요.
'지금처럼 살아가자고'
나에게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