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두려웠던 내가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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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집니다.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톡톡 시작하는 예고도 없었어요.



미라클 주니 방에 '굿 모닝'을 남기는데요.

갑자기 '쏴아악' 하고 들이 부었어요.

하늘에 구멍나서 빗물이 터진 것 같았죠.



제주는 아직 가을이 아쉬워요.

선선해지는 가 싶더니 다시 더워졌거든요.

오늘도 온도는 높고요.

이번주는 마찬가지네요.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요.

가을 옷에 시선을 건네기도 했죠.

제주의 10월은 아직 반팔이니까요.



아, 그래서일까요.


빗소리가 참 반가웠어요.

이 비가 지나고 나면 가을이 올까봐요.



스산해지는 가을 바람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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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가을을 기다렸네요.



계절이 바뀔 때면 찾아오는 감기.

온도에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던 몸.

마음까지 그랬던 그랬죠.



온도가 1도가 달라져도 예민했어요.

날씨를 수시로 체크했지요.

옷차림에 유난을 떨었네요.

계절마다 옷장을 2~3번 정리하면서 그랬네요.



어릴적부터 몸이 약해 병치레가 잦았어요.

툭하면 결석을 했고요.

초등학교 6년 동안 개근상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몸은 세상에 민감했습니다.

지기 싫었죠.

그렇다고 운동을 하기는 싫었어요.

운동이 지켜줄거라는 걸 몰랐으니까요.



나름 이긴다고 선택한 방법은요.

옷으로 방어하기.

얇게 여러벌 싸매며 벗었다 입었다.



다른 방법은 찾지 않았어요.

그게 정답이었고요.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작은 세상에서 그것이 전부인 양.

다른 건 알 수 없는 채로.

잘난 체 했네요.

나를 그 작은 세상에 가두고 있었네요.



"나는 약하니까 더 조심하면 돼.

날씨만 잘 챙기면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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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 때.

하루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

싫었습니다.



가을이 주는 낭만은 다른 사람들 것이었고요.

그들만 누리는 호사였어요.

스산하게만 다가오는 가을이 반갑지 않았고요.

오히려 더위를 붙잡고 싶었습니다.



올해는 달라졌네요.

더위가 길어서일까요.

제가 다른 사람이 되어서일까요.



시원이 선선해지고, 쌀쌀기까지 한 바람.

그 바람을 기다렸나봐요.



이제는 계절을 견디는 대신에요.

함께 살아보려고 해요.

새벽과 함께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는 지금.

이 루틴과 함께 즐겨도 되겠지요.



당신은 어떤 계절을 기다리고 있나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계절이 있나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한 계절이,

조금 늦게 도착하는 계절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 계절에 마음을 조금 열어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당신은 어떤 계절 앞에서 머물러 있나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세상에 내어놓기.


미라클 모닝 576일째.




미라클 주니 13기로 함께하는 중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나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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