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이제는 이 시간이 조용하다,
나만 있는 시간이다.
이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냥 이 순간, 그 자체.
나만 움직이는 시간.
나만 살아있는 지금이에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
무엇에도 구애 받지 않고
누구라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하지 않아요.
직업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가진 명함도 모두 의미 없어요.
나.
나로만 존재하는 지금.
거울 속에 보이는 얼굴이 진짜 나인지,
글을 쓰는 이 손이 나인지,
머릿속 쌓여있는 생각들이 나를 말하는지.
아무것도 상관 없습니다.
새벽은 그 자체로.
나를 나대로 느끼게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으로요.
작년 3월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일어나야 했어요.
오래된 불면증으로 아침이 가장 괴롭던 나.
그럼에도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했습니다.
무작정 시작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몰랐죠.
새벽에 관한 책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던.
그때 나를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뭔가를 해내야 한다고 불태웠어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었어요.
책에서 답을 찾으려 매달렸지요.
책이 글을 쓰라 하기에
그것도 새벽에 시작했습니다.
아주 조금씩.
자신 없고, 두려웠지만 그래도 했습니다.
찾아내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불리는 이름 말고, 다른 나.
세상에 소리칠 수 있는 나를
반드시 꺼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어요.
해야하는 이유 밖에 없었어요.
울면서 일어났고
두 주먹에 힘을 꽉 쥐었습니다.
물론 눈을 뜨기 어려웠어요.
몸은 언제나 바위 덩어리.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는
일어서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그땐 오로지 하나였어요.
나를 찾자.
회사 밖에서의 나를 증명하자.
그 집념이 나를 일어나게 했습니다.
어떻게든 나만의 방식으로
매일 새벽을 만났어요.
630일 넘는 시간이 쌓였습니다.
오늘.
이상합니다.
이 공기는 무엇일까요.
어제와 같은데 하나도 같지 않아요.
꽉 쥐고있던 손은 풀려 있어요.
뭔가를 잡으려 하지 않아요.
어깨에 돌덩이가 있어도 불안하지 않아요.
몸을 부드럽게 이완합니다.
돌은 솜처럼 가벼워집니다.
내가 누구인지 상관없다는 마음.
나로만 존재하는 이 느낌.
공기가 나인지, 내가 공기인지
경계가 흐려집니다.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나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이미 나는 나를 알고 있다고,
내 안의 나는 언제나 나였으며,
단지 내가 보지 않았을 뿐이라 합니다.
이제는 보면 된다고.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왼쪽 어깨가 뻐근해도 괜찮다네요.
허리가 묵직해도 상관 없다네요.
생각들이 흩어져도 그냥 두면 된답니다.
나에게 머물다 가버릴 것들이니까요..
그렇기에 연연하지 말라고.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고.
나는 나입니다.
그것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공기가 그런 날입니다.
공기가 나를 가만히 품어주는 날.
나를 있는 그대로 두는 새벽입니다.
당신의 아침은 어떤가요?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나요.
이 글이 당신의 하루에
작은 숨 공간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시간도 부드럽게 당신을 품어주길.
당신의 지금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내 마음의 풍요를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3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