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톡방에서든
누군가 질문을 남기면
그게 자신이 아는 내용이라면
앞장서서 세세히, 정성껏
답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다.
짧은 한 줄에도 진심이 담겨 있고,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람.
자신의 경험을 내어주고,
마음을 꺼내 건네는 사람.
그 사람이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본 그 사람은 이미 타인에게
마음과 친절을 나누는 중이었다.
사람이 어떤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보다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의도는 때때로 닿지 않기도 하니까.
각자의 방식으로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정작 그 사람이 원하는 형태가
아닐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음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다.
보이는 행동에 담긴 진심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오래 남는다.
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마음이 움직였다.
그 사람이 다정하게 베푸는 순간들을
곁에서 보고, 느꼈다.
그런 사람이 쓴 글이라면,
그 글이 좋지 않을 수 있을까.
글이란,
자기 자신이 먼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이
타인을 향한 말도 진심으로 건넬 수 있다.
진짜 울림은 그럴 때 나오는 것 같다.
그 사람의 글이 좋았던 이유는,
그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아침에 그 사람의 댓글을 읽고,
점심에 다시 읽고,
자기 전에도 한 번 더 읽었다.
그런 댓글이 있다.
참 신기했다.
내가 살고자 애쓰는 방식 그대로를
누군가가 알아봐 준 것 같아서.
내 시간과 행동으로,
내가 원했던 것을 증명해 온 것 같아서.
그게 별거 아니라서
줄 수 있었던 거였는데,
별거 아닌 듯 그렇게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다.
그건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꼭 개방적일 필요도 없다.
폐쇄적이면 어떤가.
다만, 그런 태도 속에서도
무심코 베푸는 손길이 있다면
그건 참 진짜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설프게 미련을 남기며
"나는 할 만큼 했다."
라는 생색을 내기보다는,
금세 포기하는 사람들과는
담백하게 거리를 두고
오래 함께 갈 사람들과 가겠다는 결심은
훨씬 더 단단하고 건강하다.
결론은 이렇다.
지금, 참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진심이다.
정말이다.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그 사람이 조금은 더 믿어줄 것 같아서.
내가 받았던 감동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돌려줄 수 있어서,
오늘 하루가 내게도 참 고맙다.
이제까지 내 삶에서
알게 되어 좋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따뜻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