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쓴다는 건, 매일 쓰기 싫은 마음을 마주하는 일

by 사랑주니


"오늘 제 글, 성의 없었어요."


이런 말을 들었어요.

그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물론 그 글이 아주 잘 써졌던 건 아니에요.

어딘가 덜 익은 느낌이 있었고,

문장도 살짝 흐트러졌죠.


하지만, 성의가 없었다니요.

도대체 얼마나 완벽한 글을

기대하셨던 걸까요.

얼마나 대단해야

성의가 있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매일 쓰는 글에는요, 그날의 내가 담겨요.

어떤 날은 가볍고,

어떤 날은 진지하고,

또 어떤 날은 그냥 흐릿하죠.


글은 늘 같을 수 없어요.

기분도, 마음도,

문장도 오르락내리락하니까요.


저도 그래요.

저는 매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게 정말 쓸 만한 글인가,

이걸 올려도 괜찮을까.


2년 전,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더 그랬어요.

그땐 글을 쓰는 것보다,

그걸 세상에 내보내는 발행 버튼이

가장 멀고 무겁게 느껴졌지요.

그래도 계속 썼습니다.


글을 멈추진 않았어요.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싶은 마음에도,

매일 썼습니다.


쓰지 않으면 더 불안했고,

쓰고 나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하루하루 써보니, 알겠더라고요.

글이란 건 잘 써지는 날보다,

도무지 안 써지는 날이 더 많다는걸요.


그날그날의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는 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는 것도요.


매일 썼더니, 첫 종이책이 나왔습니다.

오십에 만드는 기적』이라는 이름으로요.

기적이라 말했지만, 저는 알아요.

그건 매일 썼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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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씁니다.

습작 같아도, 덜 익어 보여도, 그냥 씁니다.

지금도 씁니다.

그게 제 길이니까요.


글이 마음처럼 안 써지시나요?

괜찮아요.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어요.


중요한 건,

그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거예요.


어설퍼도, 흐릿해도,

오늘의 당신을 적어봤으면 해요.


매일 쓴다는 건,

매일 쓰기 싫은 마음을 마주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나만 이렇게 흔들리는 건 아닐까,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걸까?


그 질문 앞에서 멈칫하면서도,

한 문장을 적어보는 용기.

그게 글쓰기를 계속 가능하게 해줍니다.


잘 쓰는 사람보다,

계속 쓰는 사람이 남습니다.


당신도, 분명 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 글은 요즘 '매일 쓰기'가 어렵다고

말한 언니들을 떠올리며 씁니다.


저도 매일 어려워요.

그래도 매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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