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넘어 그렇게 변할 수 있다고요?

by 사랑주니


제주의 낮은 아직 여름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여름이 가기 싫은가봐요.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네요.



그래도 새벽은 달라요.

운동하러 나갈 때 겉옷이 꼭 필요해요.

집을 나서면 쌀쌀한 바람이 훅 불어오거든요.

그러다 몇 걸음만 달리다 보면요.

이내 땀이 납니다.

선선했던 공기가 순식간에 더위처럼 느껴져요.



저처럼 추위에 약하고, 비실한 몸은요

일기 예보가 중요하지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컨디션이 변하니까요.

여기에 새벽까지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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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일어나기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요.

일단 눈을 뜨면 스트레칭 하고,

컴퓨터를 켜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이불을 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몸에 새겨진 루틴의 힘은요.

몸이든 마음이든 좋지 않을 때,

뭔가 흐름이 흐트러지려고 할 때,

더 크게 발휘되는 것 같아요.



1년 넘게 새벽기상을 이어오는 동안

아픈 날도 있었고,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었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었어요.



일단을 일어나면 움직여요.

정해진 루틴대로 어느 정도는 자동으로 실천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하지 말까?'

'오늘은 졸린데 넘어 갈까?'

어떤 생각이든 상관 없어요.

희한하게도 몸은 먼저 움직입니다

어느 정도 해놓고 다시 잠들더라도 그 패턴은 유지 돼요.



이젠 이게 당연해서 그런 걸까요.



만약 누군가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면요.

"지금 아프고, 컨디션도 안 좋은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해?"

뭐라 할 수도 있을거예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근데요.

그게 그렇게 되는걸 어쩌겠습니까.

안할 수가 없어요.

억지로 하는 게 아니에요.

노력해서 해내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해요.

그저 해요.

배고프면 밥을 먹듯, 새벽 알람이 울리면요.

루틴 스위치가 켜져요.

자동 실천 모드로 전환됩니다.



어쩌겠어요.

여기에 맞춰 살아야지요.



오십 넘어 세팅했네요.

새벽형 인간, 사랑주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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