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새벽 3시 58분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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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외로울 때 나온다고 하죠.

고독은 창작의 친구라면서.


지금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요.


어젯밤, 눈을 감자마자 잠들었어요.

꿈을 꾼 기억도 없어요.

알람이 울리자마자 벌떡.

오늘은 생각이 들어올 새도 없었네요.


글을 쓰기 전 움직이는

작은 루틴들이 이뤄집니다.

기계 스위치가 켜지고

자동 모드 작동을 하듯이 진행되었어요.


어느새 손이 키보드에 얹혀 있군요.

어? 하하.


정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아요.

졸리고 피곤하냐고요?

그 반대.

편안합니다.


걸리는 곳이 하나도 없어요.

마음은 잔잔하고 몸은 부드러워요.


명상을 할 때도 불편한 신호가 없었어요.

스트레칭도 유연하더군요.

뻐근한 곳이 없어요.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양치하고...

그다음 순서만 생각할 뿐이에요.


몇 달 괴롭히던 어깨와 허리도

오늘은 아무런 소리도 없어요.

다 좋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무 글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 어느 녀석이든

아우성치는 소리가 클 때는

글이 마구 떠올랐어요.


미리 생각하지 않아도

튀어 올라오는 문장들을 잡아내면 되었죠.


오늘은 잠잠합니다.


잠시 눈을 감아요.

적막으로 가득한 공기.

내 숨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다시 나를 살펴봅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천천히 내려갑니다.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게 "고마워."

다정하게 건넵니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세밀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몸이

오늘은 나에게 답처럼 느껴져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는 상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이 고요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채워져 있다는 걸

이제는 알지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아침.

아무 말도 요구하지 않는 몸.

그 자체로

오늘의 기록이 됩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날에도

이렇게 앉아 있습니다.


이 조용함을 쫓아내지 않고,

의미를 붙이지도 않고.


오늘은 고요와 함께 글을 덮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이 순간의 고요를

당신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이 평화가 당신에게도

잠시 머물다 가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기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감동 가득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5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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