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렸어요.
더 자고 싶었어요.
눈에는 본드, 몸에는 커다란 바위.
'10분만 눈 감고 있자. 잠시만 더 잠들자.'
마음이 말하더군요.
불을 켜고,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를 남기고,
다시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죠.
다시 눈을 뜨더군요.
눈에 본드가 없어요.
브런치에 들어갔죠.
역시나 새벽부터 글이 올라오네요.
오늘은 내 열정을 자극하기 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꾸준함을 일상처럼 하는 곳.
이곳엔 나를 부끄럽게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넌 피곤해. 다시 잠을 청해 보자.'
마음이 자꾸 끼어들더군요.
뭘까요.
이번엔 몸이 일어납니다.
이불을 정리하고, 양치하고,
물을 마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어요.
몸에도 바위는 없네요.
몸은 스스로 움직이는데
마음이 멈추라고 합니다.
서로 반대로 향하는 이상한 날입니다.
꾸준함은 무서운 힘이라고 하죠.
얼마나 해야 꾸준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그걸 숫자로 표현하지는 못하겠어요.
습관이 될 때까지.
배고프면 밥을 먹고
살아 있으면 숨을 쉬듯
생각과 마음과 상관없이
몸은 어느새 행동하고 있는 것.
좋든 나쁘든 그게 습관이겠지요.
의식으로 쌓았든 무의식으로 이뤄졌든
"나도 모르게 그냥 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미라클 모닝 600일이 지나며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젠 나에게 새벽 맞이는
의지가 아니다.
마음도 계획도 아니다.
그냥 하는 것.
그냥이에요.
흔들림은 매일 찾아왔습니다.
왼쪽, 오른쪽에서 다른 말을 했던 날들.
꼬드기는 목소리.
그럼에도 새벽.
뭐라해도 이 시간.
그렇게 시간을 쌓았습니다.
매일 조금씩 이뤄낸 반복들이지요.
알람 소리가 울리면 몸이 저절로 행동.
기계 작동을 알리는 스위치처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든
마음이 어떠했고 얼마나 분주했고
숨 고를새도 없이 흘러간 하루였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젠 꾸준히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애씀이 없으니까요.
새벽을 위해 계획하고 맞추느라
에너지를 쓰지 않아요.
산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물이 흘러갑니다.
밤 10시 되면 눕고 잠들고
새벽 4시 되면 눈을 뜨고 깨어납니다.
25년 12월 31일은 그리되었음을
다시금 확인한 날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새벽은 내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네가 기적이라는 걸 기억해.
내가 숨 쉬는 모든 순간을 귀하게.
미라클 모닝 656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