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8분 이른 새벽에 한 결정은 믿어도 될까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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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잤다고 해야 할까.

알람이 알려주기 전에

먼저 일어났다고 해야 할까.


자다 깨다 했어요.

오랜만에 그랬네요.


이미 한참 전부터 선잠이었어요.

잠을 청하다 시계를 봤더니 1시쯤.

그 후부터 20분 간격으로 깼지요.


2시 몇 분쯤 되었을 때는

이럴 바엔 차라리 일어날까 고민했고요.

3시를 넘겼을 때는

계속 누워 있으면 몸이 무거워질 것 같았죠.


침대 위 작은 조명을 켜고

누운 채로 가만히 있었어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멍한 건 아니에요.

왠지 좋았어요.


멍해도 괜찮은 그 찰나.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여유로움.

그런 나를 살피며 안도감이 커졌어요.

그 순간을 누리고 싶었지요.


10분.

아주 짧은 시간이었어요.


무언가를 해내고 싶다기보다

그냥 이 새벽에 내가 살아 있다는 흔적만

남기고 싶었습니다.


책상에 펼쳐 둔 책 한 페이지를 찍고,

익숙한 공간에 짧은 인사를 남기고,

몇 줄의 문장을 흘려보냈지요.


아직도 4시는 오지 않았고,

혼자 조금 다른 시간을 건너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1시쯤 계속 잠에서 깰 때는

괜한 걱정이 들었어요.


'내일은 바쁜 날인데 괜찮을까.'


그것도 잠시, 다시 내려놓습니다.

그때 컨디션이 나빠지면

낮잠을 자든, 약을 먹든

그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면 될 테니까요.


다만, 편안히 자려고 주문을 되뇌었어요.

자칫하면 검은 아우라를 풍기는 녀석들이

옳다구나 하며 침투하거든요.

그 녀석들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만들지 않으려고요.


잠결에 하루 일정을 정리하며

계획을 다시 조정하자는 말이 들렸어요.

들어주지 않았어요.


정신은 이미 깨어 있는 것 같았지만

몸과 마음은 여전히

비몽사몽 사이에 있었어요.

그 상태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면

오히려 잠에서 더 멀어질 것 같았죠.


그럴 때 세운 계획은

대개 힘이 없습니다.

선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다짐은

아침이 오기도 전에

의미를 잃어버리니까요.


잠결의 생각들은

붙잡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은 판단할 시간이 아니라

그저 흘려보내도 되는 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죠.


계획은

정신이 또렷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고,

결정은

몸이 나를 따라올 수 있을 때 해도

충분하니까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은 채

조금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은 새벽에 깨어 있으면,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으나요?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을 조금 더 믿어줬으면 해요.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위한 시간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6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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